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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철우-황동일이 살아나야 삼성화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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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철우-황동일이 살아나야 삼성화재가 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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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배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각 포지션의 경중은 있다.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전 삼성화재에서는 세터와 오른쪽 공격수 자리가 중요하다. FA(자유계약선수)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유광우(현 서울 우리카드)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고, 타이스 덜 호스트의 공격 비중을 줄여줄 이가 필요하기 때문.

 

▲ 박철우(오른쪽)가 4일 한국전력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4일 수원 한국전력과 원정경기는 세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가 흔들리면 삼성화재가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일전이었다. 이날 역전패로 삼성화재는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초반 난조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박철우는 1세트에만 전광인에게 세 번이나 블로킹을 잡혔다. 이재목에게도 한 차례 공격을 차단당했다. 박철우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은 27.3%에 그쳤다. 2세트에도 2득점에 그친 박철우는 결국 3~4세트엔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신진식 감독은 박철우의 자리를 김나운으로 메웠다. 하지만 김나운 역시 오른쪽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3세트 범실 2개를 기록하며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친 김나운은 4세트엔 범실 1개만을 기록했을 뿐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내심 ‘김나운 효과’를 기대했던 신진식 감독은 5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박철우를 투입해야 했다.

하지만 박철우는 승부가 갈린 5세트에도 단 1득점에 그쳤다. 범실도 1개 기록했기에 득점 마진은 ‘제로’(0)였다.

이날 유독 상대 블로커에 공격이 자주 차단된 박철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삼성화재의 분위기 반전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 황동일(왼쪽)이 4일 한국전력전에서 토스를 띄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주전 세터 황동일도 여러 번 흔들렸다.

1세트 박철우가 전광인에게 막히는 과정에서 황동일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다. 박철우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타이스를 활용해야 했지만 세트 후반에도 박철우를 고집했다. 결과는 블로킹 차단. 20점 이후로 박철우의 공격이 두 번이나 전광인에게 막히면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는 뜬금없이 나온 ‘공격 본능’으로 역적이 될 뻔했다. 팀이 24-22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전력 이호건의 토스가 넘어온 걸 다이렉트 킬로 연결했지만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해 아웃되고 말았다. 세트를 무난하게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한순간의 욕심이 큰 화가 돼 돌아온 것. 다행히 타이스가 점수를 뽑아 팀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지만, 그 반대로 전개됐다면 황동일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세터에게 중요한 덕목인 ‘평정심 유지’가 잘 되지 않은 황동일은 결국 3세트 21-18에서 김형진과 교체됐고, 4세트엔 2-4에서 김형진과 바통 터치해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5세트에도 선발 출장했지만 한 번 흔들린 토스워크가 돌아오지 않았다. 황동일은 8-9에서 타이스에게 두 번 연속으로 백어택 토스를 띄웠지만 이것이 모두 범실이 되고 말았다. 앞서 타이스의 공격 비중을 지나치게 높였던 것이 독이 돼 돌아온 것.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전에서는 크게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철우와 황동일은 미우나 고우나 삼성화재를 이끌어야 할 두 축이다. 이들은 단점을 덮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현재 팀에 이들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자원도 없다.

삼성화재 입장에선 둘의 경기력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박철우와 황동일이 살아야 삼성화재도 재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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