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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보좌' 베트남 코치 "전술적 안목 헤아릴 수 없어" [2018 AFC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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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보좌' 베트남 코치 "전술적 안목 헤아릴 수 없어" [2018 AFC U-23 챔피언십]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1.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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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려놓은 박항서(59) 감독. 그의 전술적 안목은 코치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베트남 매체 소하는 23일(한국시간) “박항서 감독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코치조차 감독의 전술을 다 알아채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르 투이 하이 대표팀 코치는 “박 감독은 많은 전술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코치진조차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오늘 베트남은 승리할 만 했다. 단단히 수비했고 훌륭한 역습을 펼쳤다”고 했다.

 

▲ 박항서(왼쪽)감독이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 카타르전을 앞두고 상대 펠릭스 산체스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C 홈페이지 캡처] 

 

이어 "용병술도 뛰어나다. 공격수 응우옌 홍 두이를 수비수 도 두이 만 대신 투입하지 않았나? 박 감독의 경기를 보는 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라며 "박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모든 교체가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23일 카타르와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후반 15분까지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수비수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차두리를 투입한 일을 연상케 했다.

배수의 진을 친 베트남은 응우엔 꾸앙 하이가 후반 24분과 43분 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과거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일군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적중한 것. 이를 두고 베트남 코치진 조차 박 감독의 전술적 혜안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칭찬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과 U-23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초기에는 유럽 감독을 데려오라는 등 거센 비난에 마주했다. 그러나 12월 태국 부리람에서 열린 2017 M-150컵 U-23 3~4위 결정전에서 라이벌 태국을 2-1로 꺾었다. 베트남이 적지에서 10년 만에 태국에 승리를 거두자 베트남 여론은 박 감독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박항서 감독은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놨다. 베트남 언론은 그에 ‘베트남 히딩크’, ‘선생님’, ‘구국의 영웅’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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