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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헤더 멀티골' 김신욱-이재성-이근호 공격 합격! 수비는 개인-조직 모두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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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헤더 멀티골' 김신욱-이재성-이근호 공격 합격! 수비는 개인-조직 모두 낙제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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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럽파의 공백에도 공격 면에선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수비는 이야기가 달랐다. 아쉬움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에도 2골을 헌납하며 2-2로 비겼다.

지난 27일 몰도바전 1-0 신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공격에서 한결 나아진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수비에선 결정적인 실책과 호흡 문제를 노출하며 고개를 숙였다.

 

▲ 김신욱이 30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실험에 초점을 맞췄던 신태용 감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자메이카를 맞아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유럽파들이 있을 때도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전지훈련에 포함된 K리거와 J리거, 중국 슈퍼리거 모두 동계훈련 시즌이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지난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 김신욱 모두 이 문제를 언급했었다. 그러나 공격에선 상당 부분 나아졌다.

전방의 김신욱과 이근호를 바탕으로 측면의 이재성이 보이는 호흡이 뛰어났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때론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로 공격의 다변화를 줬다. 이재성의 과감한 돌파와 이근호의 크로스 이후 연결된 김신욱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지만 매끄러운 과정 속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전반 28분엔 김진수의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에 시선이 쏠리 사이 이재성이 문전에 침투해 머리에 맞힌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른 시간 실점으로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치고도 불안하지 않았던 이유도 공격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계속된 공격은 후반 9분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김신욱이 니어 포스트로 잘라 들어가며 다이빙 헤더,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대표팀 3경기 연속골. 이 기록은 2011년 1월 구자철 이후 7년 만이다.

8분 뒤인 후반 17분엔 정우영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다시 한 번 골로 연결했다. 제공권의 우위를 따질 것도 없이 완벽한 오프 더 볼로 수비를 따돌려 냈고 무방비 상태에서 머리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5경기 6골로 신태용 감독에게 완벽히 눈도장을 찍은 김신욱이다.

이후에도 한국은 경기를 이끌어 갔다. 후반 39분 앞서 교체 투입된 김승대와 이승기가 연달아 날카로운 슛을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정력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어도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 한국 선수들이 30일 2번째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쉬운 건 수비였다.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분 상대 진영 뒤 쪽에서 한 번에 연결된 공을 장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데인 켈리가 페널티 박스에서 잡아낸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공세 속에 진행된 경기였기에 위기가 많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실점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아 경기를 끌고 갔다.

후반엔 역전골까지 터뜨려 승기를 잡았으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6분 한국 수비가 상대 공격을 너무 무방비로 둔 사이 말리크 포스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첫 번째 실점이 장현수 개인적인 측면의 문제가 컸다면 두 번째 골은 완벽한 팀의 실점이었다. 첫 째로는 전방 압박에 나섰던 수비 과정에서 상대의 예상치 못한 패스를 막아서지 못했고 두 번째로는 공을 끌고 나오는 자메이카 미드필더를 막아야 할 김성준이 애매한 위치에서 마크를 한 것이다. 포스터를 막던 김진수의 위치도 아쉬웠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공격수의 위치까지 체크해야 했기에 김진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지나치게 압박에만 몰두했던 수비의 전반적인 실점이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수비는 유럽파가 없다는 것이다. 이 선수들로 월드컵까지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 축구 팬들의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라트비아와 경기를 끝으로 터키 전지훈련을 마무리한다. 이어 오는 3월 정예멤버를 소집해 유럽 원정 2연전을 치르며 조직력과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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