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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무너진 백지선호, 대패보단 아쉬웠던 골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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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무너진 백지선호, 대패보단 아쉬웠던 골 결정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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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에서는 체코(6위)보다 낮은 스위스(7위)였지만 분위기를 내주자 대패를 면하기는 힘들었다. 분위기가 중요한 아이스하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게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 지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랭킹 21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7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A조 리그 2차전에서 0-8로 크게 졌다.

4차례나 파워플레이(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로 기회를 맞이했지만 번번이 살려내지 못했다.

 

 

한국은 1차전 체코에 1-2로 석패했지만 처음 나선 대회에서 강호를 상대로 충분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승부였다. 그렇기에 체코보다 순위가 낮은 스위스를 상대로 1승까지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1차전 95% 선방률(2/40)을 보였던 대표팀의 골리 맷 달튼가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한국은 탄탄한 수비로 맞섰다. 이따금씩 날카로운 공격도 나왔다. 1피리어드는 조심스러웠다. 피리어드 중반 문전에서 상대의 집요한 공격에 선제 실점했지만 막판 숏핸디드(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넘어가며 선전했다.

2피리어드엔 공격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퍽 소유권을 높였다. 추가 실점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세를 높였다. 김원중이 비하인드 더 넷에서 골문 측면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슛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신상훈, 안진휘 등이 연이어 유효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서만은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골을 만들어야 했고 그 부분에선 스위스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2피리어드 4분 5초를 남기고 피우스 슈터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파고 들었고 골문을 빈틈없이 막아선 달튼을 상대로 퍽을 욱여넣어 점수 차를 3점까지 벌렸다.

2피리어드 막판 상대가 퇴장 당해 파워플레이로 3피리어드를 열었다. 이후 스위스 선수가 다시 한 번 페널티를 받아 한국의 기회가 이어졌다.

다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위기였다. 스위스 토마스 루펜아흐트가 뛰어난 컨트롤로 왼쪽에서 파고들다 방향 전환 이후 백핸드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점수 차가 0-4까지 벌어졌다. 이어 1분여 뒤 추가실점을 하자 백지선 감독은 골리 맷 달튼을 빼고 박성재를 투입했다. 기회를 고루 주는 동시에 18일 캐나다전을 대비해 맷 달튼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1분 30초 뒤 또다시 골을 내줬다. 오랜 만에 빙판에 투입돼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은 박성재로선 막아내기 쉽지 않은 강슛이었다.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양 팀에서 한 명씩 퇴장이 나오며 스케이터 4대4로 싸우던 도중 스위스의 한 명이 더 퇴장당하며 4대3으로 싸울 수 있게 됐다. 5대4보다 훨씬 득점 가능성이 큰 상황.

스위스가 대놓고 수비적인 진영으로 맞서자 한국은 마름모 꼴로 대형을 만들어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위협적인 상황은 계속 만들어냈지만 골로는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스위스에 2점을 더 내줘야 했다. 경기 종료 1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 상대 수비 실수로 마이클 스위프트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살려내지 못하며 경기가 끝났다.

그러나 아직 좌절할 때는 아니다. 대회 특성상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1위와 승점이 높은 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날 대패를 극복하고 더 강한 상대인 캐나다전 지더라도 골 결정력에 대한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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