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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은메달 주역 원윤종-서영우, 이용 감독 향한 고마움에 입 모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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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은메달 주역 원윤종-서영우, 이용 감독 향한 고마움에 입 모은 사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0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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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새로운 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해 더욱 그 의미가 남달랐던 대회였다. 그 중에서도 유독 두각을 나타낸 건 스켈레톤(금메달)과 봅슬레이(은메달)에서 모두 메달을 챙긴 썰매 종목이었다. 2인승과 4인승에 모두 출전한 원윤종(33)-서영우(27)는 그 주역 중 하나다.

평창 올림픽 공식 스포츠 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는 9일 원윤종과 서영우와 인터뷰를 디지털매거진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메달 획득 소감을 포함한 각종 질문에 답했다.

 

▲ 봅슬레이 듀오 원윤종(왼쪽)과 서영우가 올림픽 공식 스포츠 음료인 파워에이드와 인터뷰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제공]

 

파일럿 원윤종은 “정말 기다렸던 올림픽이었고 기다렸던 결과였기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기분 좋은 메달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게 돼 다행이고 응원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인승 브레이크맨이자 4인승의 푸시맨 서영우는 “사실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8년이란 시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걸 진짜 해낸 거야?’라는 생각에 얼떨떨하다. 아직까지 구름 위에 올라가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앞서 치른 2인승에서 6위로 대회를 마친 주변의 격려 덕분에 힘을 내 4인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용 총 감독을 향한 고마움에 입을 모은 둘이다.

원윤종은 “(이용 총 감독은)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 최선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혼신’의 노력을 쏟았다”며 “썰매 하나 없고 스텝 한 명 없던 한국 봅슬레이였는데, 발로 뛰면서 후원사를 설득하고 전담팀을 꾸리고 선수 개개인을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모두 다 만드셨다.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영우도 “이용 감독님과 관련해서 한 가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들은 경기 시작 전에 썰매를 스텝들이 다 가져다 논다. 선수들은 준비 운동을 하고, 썰매를 타기만 하면 된다”며 “하지만 선수 4명에 감독님밖에 없던 시절엔 저희가 일일이 썰매를 옮겨야 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 진을 뺄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님이 ‘너희는 경기에만 집중해! 이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하시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외국 팀이 썰매를 옮길 때 일일이 달려가서 옮겨주면서 얼굴도장을 찍고 저희 차례가 오면 역으로 도움을 받았던 것이었다. 발로 뛰는 리더십을 갖추신 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후원사 측에서 준비한 케이크에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는 서영우(왼쪽)과 원윤종. [사진=코카-콜라 제공]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루지에 강광배, 이기로와 함께 출전했던 한국 올림픽 최초 썰매 선수인 이용 총 감독은 누구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했고 2011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안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후배들에게 이 같은 환경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선진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찾아갔고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비법을 얻기 위해 애썼다. 또 열악한 훈련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 체육회를 찾아가 실업팀 창단도 요청했고 훈련비 마련을 위해선 대한체육회와 후원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정했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한국 썰매는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평창 올림픽에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들의 레이스가 화제가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각자 헬멧에 새긴 건곤감리 때문이다. 이 또한 이 총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원윤종은 “혼을 쏟아 준비한 만큼 썰매에도, 헬멧에도 저희의 ‘혼’을 담고 싶었다”며 “그래서 감독님께서 낸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썰매에 한글로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달리는 ‘태극전사’들이니 태극기를 형상화한 ‘건곤감리를 새기자’라는 거였다. 썰매를 탈 때, 헬멧을 쓸 때도 더 책임감이 느껴졌죠. 그래서 더 파이팅 넘치게, 파워풀하게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 도약하기 위해 쉬어간다는 계획. 원윤종은 “지금은 모처럼 맞이한 달콤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여유로운 시간도 보내고 있다”며 “휴식이 끝나면 다시 또 달리려고 한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열심히 달려보고 싶고 아직 이루지 못한 2인승 메달의 꿈도 베이징에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서영우도 “평창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와서 그런지, 아직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난다. 공허하고 아쉽기도 한데 이 공허함은 또 새로운 목표로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며 “평창올림픽이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됐으니 이제 다시 베이징 올림픽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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