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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커브' 류현진, 'NL 출루율왕' 트라웃 45타석만 첫 삼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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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커브' 류현진, 'NL 출루율왕' 트라웃 45타석만 첫 삼진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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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부상 이전과 같은 기대감을 키워내고 있다. 자신은 물론이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보는 이들 모두 만족할 만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몰라보게 달라진 커브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시범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4.29로 부진했던 류현진의 3번째 경기. 이날은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눈부신 피칭으로 2승(1패) 째를 챙겼다.

 

 

삼진쇼가 펼쳐졌다. 포심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기도 했지만 변화구 중 가장 빛난 건 커브였다. 예전보다 더욱 큰 낙차를 그렸고 속도도 더욱 빨랐다.

1회초 첫 타자 이안 킨슬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한 류현진은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 트라웃을 상대했다. 연속 속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말 그대로 폭포수 같은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잔뜩 벼르던 트라웃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놀라운 점은 트라웃이 앞선 시범경기 14경기 44타석에 단 한 차례도 삼진으로 물러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기록은 MLB 시범경기 역사상 신기록이었다.

트라웃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은 뛰어난 타격 능력과 그 못지않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0.442로 내셔널리그(NL) 출루율 1위를 차지한 트라웃이다. 114경기 402타수에서 삼진은 단 90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위력적인 커브였다. 미국 LA 지역지 LA타임스는 “류현진은 뛰어난 피칭과 함께 인상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소개하며 “류현진은 1회 트라웃을 삼진아웃 처리했고 5이닝 동안 총 6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더그아웃에서 에르난데스가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의 성과(트라웃의 기록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다고”고 전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만난 마르틴 말도나도도 류현진의 커브에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타자 왼발 방향으로 향하는 낙차 큰 커브를 던졌고 말도나도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돌았다.

류현진은 뛰어난 커브의 위력을 살려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켰고 이는 6개의 탈삼진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류현진은 커브의 방향과 각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대로 투구가 됐다는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브를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투구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류현진은 2014, 2015시즌 연속 14승씩을 챙기며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팀의 에이스로 꼽혔다. 이날 위력을 보인 커브를 앞으로도 꾸준히 구사할 수 있다면 당시 못지 않은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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