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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전명규 부회장 결국 사임, 빙상연맹 혁신 첫 걸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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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전명규 부회장 결국 사임, 빙상연맹 혁신 첫 걸음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4.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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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명규(55) 빙상연맹 부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했다. 앞으로도 일체의 보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빙상연맹은 11일 “전 부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맹 정관상 임원의 사임서는 제출 즉시 처리된다.

전 부회장의 사임서에 따르면 “연맹 임원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팀 추월 왕따 논란을 계기로 빙상연맹 관련 논란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연기돼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전 부회장은 “사임과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문체부 감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15년여 동안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전명규 전 연맹 부회장은 2009년 2월 부회장을 맡았다. 이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한국 빙상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쇼트트랙 선수들이 계파를 나눠 서로 봐주기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2년 연맹 부회장으로 다시 앉은 전 부회장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친 반면 러시아 귀화를 택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등극했다는 것. 이와 함께 빅토르 안의 귀화 이유에 대해 시선이 옮겨졌고 쏠리면서 ‘파벌 논란’이 속에 성적 부진에 책임지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부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2월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다시 연맹에 복귀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기 위해선 한국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숱한 스타들을 길러낸 전 부회장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도 많은 메달이 빙상에서 나왔지만 연맹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한 일과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의 ‘왕따 주행‘ 논란 등에 휩싸여왔다.

특히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전 부회장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장본인으로 지목했고 특정 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전 부회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1년 2개월 만에 또다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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