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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화이글스 정우람 대기록, 남들과 달라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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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화이글스 정우람 대기록, 남들과 달라 더 빛난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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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정우람(33)이 마무리 투수로서 대기록을 세웠다.

정우람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형종을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를 따낸 정우람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구원 부문 단독 선두다. 2012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한화),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진필중(L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이은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

 

▲ 정우람이 3일 LG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의 대기록은 남들과 달라 더 가치가 높다. 셋업맨으로 최정점을 찍고 마무리로서도 최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4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우람은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이름을 높였다. 데뷔 시즌에는 2경기 무홀드에 그쳤지만, 2005년 13홀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6시즌 동안(2009년 제외)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그는 올해까지 5시즌 동안 98세이브를 수확했다. 같은 기간 세이브를 적립한 투수들 중 손승락(198개), 봉중근(109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셋업맨과 마무리 모두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지만, 뒤에 한 명이 있는 셋업맨과는 달리 마무리는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하기에 중압감이 크다. 그럼에도 정우람은 남다른 강심장을 발휘,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정우람의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은 0.79로 매우 낮다.

 

▲ 한화 선수들이 3일 LG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이 대단한 점 또 하나. 오승환, 임창용(KIA 타이거즈), 손승락 등 보통 마무리 투수는 강력한 속구 위주의 투구를 펼치지만 정우람은 예리한 변화구로 맞춰 잡는 피칭을 하며 세이브를 쌓고 있다.

올 시즌 정우람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30.5%다. 평균 구속은 시속 123㎞에 불과하지만 코너워크가 좋고 수 싸움에 능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정우람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25에 불과하며, 속구 피안타율도 0.194로 낮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고, 지금도 그 길을 가고 있지만 정우람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LG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3위로 뛰어 오른 한화는 ‘철벽 마무리’ 정우람이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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