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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자이언츠 손승락이 보여준 '프로'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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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자이언츠 손승락이 보여준 '프로'의 자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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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36)은 팬심을 울리는 인터뷰를 하기로 유명하다. 경기를 매조지은 뒤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엄지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만큼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지지를 얻는다.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터프 세이브를 올린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이 끝난 뒤에도 남다른 인터뷰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제 보직이 항상 그런(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그걸 즐기지 못하면 이렇게 이기는 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해 불을 끄는 것이 클로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 3일 KIA전에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있는 손승락(오른쪽 두번째)이 김원형 코치(왼쪽 두번째)에게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팬 입장에서 “이 선수가 우리 팀 마무리다”라고 자랑할 만한 태도와 멘트다.

손승락은 인터뷰에서 내비친 프로페셔널 한 면모를 행동으로도 보여줬다.

3일 사직 KIA(기아) 타이거즈전에서 투아웃을 잡은 후 유재신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손승락은 좌타자 이명기와 마주했다. 볼카운트 1-2. 손승락은 혼신의 힘을 다해 4구를 던졌다. 이를 이명기가 받아쳤고, 타구는 손승락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했다.

통증이 꽤 클 것으로 보였지만 손승락은 마운드에 쓰러질 수 없었다. 자기 몸에 맞은 타구가 1루 파울라인 밖을 향했고, 선행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기 때문. 포수 나종덕은 1루 방면으로 나간 공을 잡느라 홈을 비워둔 상태였다.

손승락은 아픈 무릎은 잠시 잊은 채 베이스 커버를 위해 홈으로 달렸다. 나종덕이 공을 잡으며 상황이 종료됐고, 그제야 손승락은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 손승락이 3일 KIA전에서 이명기의 직선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은 뒤 베이스 커버를 한 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구 속도와 부상 부위를 고려했을 때 손승락이 투구를 이어가는 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손승락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한 김원형 투수코치에게 “더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코치의 만류로 손승락은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야구팬들은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준 그의 프로다운 자세를 칭찬하고 있다.

검진 결과 부상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되면서 손승락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팬들에게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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