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우려키운 독일계 미국인 심판 마크 가이거, 결과적으론 한국 MOM 됐다
상태바
우려키운 독일계 미국인 심판 마크 가이거, 결과적으론 한국 MOM 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8 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0-0으로 경기가 끝났으면 억울함이 짙게 남을 뻔 했다. 한국과 독일전 주심으로 배정된 마크 가이거가 한국에 잇따라 불리한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추가시간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고 아이러니하게도 마크 가이거가 한국의 MOM(경기 최우수선수) 역할을 했다.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시작된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독일은 물론이고 동시에 경기를 벌인 스웨덴과 멕시코까지 F조 어느 한 팀도 16강 진출을 결정짓기 못했기에 플레이 하나하나 골 소식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됐다. 멕시코의 승리가 간절했던 한국으로선 동시에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 결과에도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고 심판 판정에도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24일 멕시코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심판의 판정 속에 억울함을 삼켜야 했다. 당시 한국은 0-1로 뒤진 후반 기성용이 전진 드리블 이후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파울.

그러나 심판은 경기를 속행했고 그 결과 한국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졌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만회골로 1-2로 졌고 이날 독일을 꺾었다는 점까지 따져보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날도 불리한 판정이 이어졌다. 당초 주심이 마크 가이거로 배정됐을 때부터 우려가 나왔다. 가이거는 지난 20일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됐는데 페페의 팔에 맞은 공을 파울로 선언하지 않았고 VAR도 적용하지 않았다.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경기 후 호날두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까지 퍼져 곤욕을 치렀다. 공정성에 의문이 실릴 수밖에 없는 주심이었다.

게다가 마크 가이거는 독일계 미국인. 독일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경기 전부터 쏟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 15분 무렵 독일 티모 베르너가 홍철을 잡아 끄는 파울성 플레이를 범했지만 주마크 가이거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앞서 18일 스웨덴전에서 호엘 아겔라르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던 안정환 MBC해설위원은 가이거 주심의 판정을 두고 “경기가 끝나면 축구협회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누가봐도 파울”이라며 “벤치에서도 항의를 해야 한다. 우리만 당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또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것을 두고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단해 경고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헐리우드 액션’에 대해서는 보느 눈에 따라 지적할 수도 있었지만 경고까지는 과한 처사인 것으로 보였다.

이번 대회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VAR이 처음 도입됐지만 한국을 비롯해 축구를 잘하지 못하는 국가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약소국에는 유럽 등에 비해 다소 불리한 판정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결과적으로 심판 판정의 득을 봤다. 후바 추가시간 3분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는데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마크 가이거 주심이 VAR을 활용하기로 했고 판독 결과 김영권이 공을 잡기 전 독일 선수의 발에 공이 맞고 흘러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한국에 불리한 판정이 연이어 나오며 불만이 커졌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정의 덕을 보며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