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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④ 평창 입성 이룬 '태극스틱', 꿈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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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④ 평창 입성 이룬 '태극스틱', 꿈은 끝나지 않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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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드림' 스타트, 2015 양껏 꿈꾸다] 아이스하키 - 개최국 자격으로 첫 본선진출…남자 8강·여자 1승 목표

[편집자주]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제 3년이 남았다. 결코 길지 않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도전자들의 질주가 새해 첫 해가 밝으면서 동시에 시작됐다. 금메달 8개 이상을 따내 종합 4위 안에 들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약세 종목에서도 일정 수준의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는 '평창 프로젝트'의 핵심은 역시 3년 뒤 스타로 발돋움할 유망주들이다. 스포츠Q는 썰매 종목과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쇼트트랙·스피드·피겨스케이팅 등 7회에 걸쳐 '청양의 해'부터 양껏 도약을 꿈꾸는 유망주들의 도전을 조망한다.

▲ 한국 남자아이스하키는 신상훈 등 20대 초반 유망주를 핀란드리그로 보내 한 시즌 동안 경험을 쌓게 하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기 위한 '평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신상훈(앞). [사진=스포츠Q DB]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동계올림픽에서 북미와 유럽세가 강한 종목을 또 하나 들자면 바로 아이스하키다. 아이스하키 종목 역시 북미와 유럽이 모두 메달을 휩쓸어왔다. 남자 뿐만 아니라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시작한 여자 종목도 마찬가지다.

아시아권에서는 아이스하키는 출전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북미와 유럽 국가 아닌 나라에서 남자 아이스하키에 출전한 사례는 호주(1960년)와 일본(1936, 1960, 1964, 1968, 1972, 1976, 1980, 1998년)밖에 없다.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도 1998년과 2006년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라는 점에서 유럽에 가깝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중국(1998, 2002, 2010년)과 일본(1998, 2014년), 카자흐스탄(2002년)만이 비유럽, 비북미 국가로 출전한 사례가 있다.

이제 '태극 스틱'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9월 17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집행위원회가 스페인에서 열린 총회에서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시아국가로서는 남자부에서 세번째, 여자부에서 네번째로 동계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된 것이다.

▲ 신상훈(왼쪽)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평창 프로젝트 가운데 유망주 육성책의 일환으로 핀란드리그로 건너가 1년 동안 활약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세계선수권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신상훈. [사진=스포츠Q DB]

◆ 평창 꿈나무, 핀란드리그서 경험 쌓고 기량 쑥쑥

한국 남자아이스하키는 지난해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I-A그룹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면서 1년만에 디비전 I-B그룹으로 강등됐다. 당시 대표팀의 강등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상황에서 홈에서 치른 대회에서 나온 것이라 충격이 컸다.

그럼에도 IIHF가 한국에 출전권을 주기로 한 것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평창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꿈나무들을 핀란드 리그로 파견해 뛰게 한 것이 가장 컸다. 안양 한라는 지난 2013년 핀란드 메스티스리가(2부) 키에코 완타의 지분 53%를 확보해 운영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유망주들을 키에코 완타로 파견해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 선수들은 그 클럽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안정현(22), 안진휘(24), 김원준(24), 신상훈(22), 김지민(23·이상 안양 한라) 등 5명이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켰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신상훈이다. 2013~2014 시즌 51경기에 나서 26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그는 2013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기대주다.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키에코 완타로 건너가 한 시즌을 뛰었던 그는 2014~2015 시즌 아시아리그에서는 한라에서 뛰고 있다.

170cm 단신이긴 하지만 그는 "아이스하키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며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신상훈은 2014~2015 아시아리그에서 35경기에 나서 20개의 공격포인트(12골, 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안진휘 역시 한라에서 뛰면서 26경기에서 17개의 공격포인트(6골,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고 수비수 김원준도 35경기에서 2골 10도움을 올렸다.

남자 아이스하키의 목표는 8강이다. 본선에 12개팀이 출전하는데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최고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누볐던 백지선(48)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는 대표팀 뿐 아니라 유소년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헝가리에서 열렸던 유로 챌린지에서 폴란드 등을 잡고 준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20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 디비전II 그룹 A에서 3위를 차지하며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39) 코치 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 걸음마 시작한 여자대표팀…유망주, 강국 캐나다서 유학·맹활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승을 거두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다. 제대로 된 실업팀 하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보통 큰 목표가 아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디비전II A에 속해있다. 지난해 4월 현재 IIHF 여자부 랭킹에서도 24위에 불과하다. 한국의 위에는 캐나다, 미국,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독일, 일본 등 쟁쟁한 강호들이 많다. 단 8개팀만이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까마득하게 보인다.

▲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지난해 3월 훈련 도중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는 평창 올림픽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과제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지난 2013년 IIHF 여자 세계선수권에서 디비전II 그룹 B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디비전II A로 승격했다.

유망주도 있다. 최지연(17)과 박채린(17)은 어린 나이임에도 스피드와 테크닉이 뛰어나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천 위니아 출신인 골리 신소정은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세인트 프란시스자비에르 대학교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공격수 박종아(19)와 수비수 박예은(19) 역시 캐나다 국제아이스하키 아카데미에서 유학, 선진 하키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량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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