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2:15 (금)
[SQ스페셜] ③ 모두가 유망주, 탄력받는 '태극 스톤' 첫 메달 도전
상태바
[SQ스페셜] ③ 모두가 유망주, 탄력받는 '태극 스톤' 첫 메달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3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 드림' 스타트, 2015 양껏 꿈꾸다] 컬링 - 전력 상향 평준화 위해 해외우수팀 합동 훈련·해외 지도자 초청 강습회도

[편집자주]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제 3년이 남았다. 결코 길지 않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도전자들의 질주가 새해 첫 해가 밝으면서 동시에 시작됐다. 금메달 8개 이상을 따내 종합 4위 안에 들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약세 종목에서도 일정 수준의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는 '평창 프로젝트'의 핵심은 역시 3년 뒤 스타로 발돋움할 유망주들이다. 스포츠Q는 썰매 종목과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쇼트트랙·스피드·피겨스케이팅 등 7회에 걸쳐 '청양의 해'부터 양껏 도약을 꿈꾸는 유망주들의 도전을 조망한다.

▲ 한국 컬링은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큰 성과를 냈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소치 올림픽 9위와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고 여자주니어대표팀 역시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세계선수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여자 컬링대표팀. [사진=대한컬링경기연맹 제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년은 한국 컬링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해였다.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설립된 이후 20년만인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아직 남자 컬링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여자 컬링은 올림픽 본선에 처음으로 올라 전체 9위에 올랐다. 일본과 러시아, 미국 등을 잡으며 3승 6패를 기록했다. 경기도청팀이 출전한 올림픽을 통해 여자컬링 대표팀은 '컬스데이'라는 별명까지 들으며 열풍을 몰고왔다.

이어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 포드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서 8승 3패를 거둔 뒤 스웨덴과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이겨 4강까지 나갔다.

당시 한국여자대표팀은 러시아와 플레이오프에서 9-5로 이긴 뒤 4강까지 나갔다. 4강전에서 스위스에 3-7로 지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11엔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러시아에 6-7로 져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4강에 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다.

이보다 더한 성과는 주니어 대표팀에서 나왔다.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 여자부 경기에서 라운드로빈 7승 2패로 1위에 오른 뒤 캐나다와 세차례 맞대결을 펼친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월드컬링투어에서 경북체육회 남녀 컬링팀이 출전해 나란히 은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이제 컬링은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이미 올해 그리고 3년 뒤 평창 올림픽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 여자 주니어 컬링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기량 향상과 함께 경험을 축적한다면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경기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컬링경기연맹 제공]

◆ 여자 은메달·남자 동메달 목표, 3년을 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공식 후원사인 신세계로부터 2018년까지 100억원의 후원을 약속받은 상황이다. 또 경북 의성에 있는 컬링센터에서는 국내 대회가 열리며 컬링 활성화의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동반 메달을 노린다. 여자는 은메달, 남자는 동메달이다. 북유럽과 북미 지역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어려운 과제이지만 유망주가 점점 성장하고 있고 이미 국제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게다가 메달권에 들어간다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컬링은 스톤을 던지는 세밀한 힘 조절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뀔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작전이 중요하지만 변수가 숨어있기 때문에 메달권에 들어간다면 그 어떤 팀이라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세계랭킹은 여자 9위와 남자 18위. 아직 메달을 노리기엔 낮은 순위다. 게다가 남자 대표팀은 여태껏 올림픽 본선 조차 나가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은 얼음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홈 그라운드 이점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연맹의 3년 계획도 주목할만하다.

해외우수컬링팀을 초청, 국가대표팀과 합동 강화훈련을 통해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진 훈련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세계 수준의 경기력 습득과 국제 경기력 강화를 통해 컬링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또 컬링 해외 우수 지도자 초청 강습회를 여는가 하면 꿈나무를 위한 대회를 여는 등 컬링 보급을 통한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경북 의성에 컬링장을 마련하는 한편 신세계 이마트 전국컬링대회 등을 열어 컬링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컬링은 선수 단위가 아닌 팀 단위로 대표팀을 선발하기 때문에 모든 팀의 전력 상향 평준화가 중요하다. [사진=대한컬링경기연맹 제공]

◆ 평창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뜨거운 경쟁

컬링은 다른 단체 종목처럼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따로 대표팀을 꾸리는 것이 아니다. 한 컬링팀이 경기를 벌여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만 대표팀이 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친 컬링팀이 대표팀이 되는 독특한 구조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동일하다.

특정 선수가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서 대표팀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잘해야 한다. 반대로 한 선수가 자칫 삐긋하기라도 한다면 다른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컬링에서 어떤 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이 다르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중간에 내홍이 있긴 했지만 소치 동계올림픽과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서 출전했던 팀은 경기도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북체육회로 바뀌어 있다.

결국 컬링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 있는 모든 컬링팀들의 고른 기량 발전이 중요하다. 모든 팀의 전력 상향 평준화가 이뤄져야만 메달 사냥이 가능하다.

3년 뒤 평창의 주역이 될 수 있는 남녀 주니어 대표팀에서는 경북컬링협회와 전북컬링협회 팀이 뛰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민정로 이뤄진 경북체육회가 계속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어 향후 전북컬링협회 팀과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컬링협회는 황보람, 김은비, 황수빈, 신가영, 전정현 등이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가영과 전정현은 여고생이어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남자부 역시 강원도청이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경북컬링협회가 주니어 대표팀으로 선발돼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김수혁과 박종덕, 김태환, 남윤호, 유민현으로 이뤄진 강원도청은 지난해 한국컬링선수권에서 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 경북체육회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에서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대컬링경기연맹 제공]

경북컬링협회도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에서 강원도의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제치고 우승, 주니어 대표팀으로 선발됨으로써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이 강원도청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북과 강원의 자존심 대결이 대표로 가는 관건이다.

현재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지난해 등록된 팀은 249개다. 이는 일반 실업팀 뿐 아니라 클럽팀과 초중고 등 모든 학교를 포함한 수치다. 북유럽 등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한국 컬링은 모두가 유망주다. 아직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 그런만큼 향후 3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평창 올림픽에 나갈 대표팀 선발전까지 이어질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팀이 한국 컬링의 미래를 짊어나가고 첫 메달까지 거머쥘 팀이 될 것이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