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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악재 쓰나미' 견딘 넥센히어로즈, 우승후보 손색없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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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악재 쓰나미' 견딘 넥센히어로즈, 우승후보 손색없다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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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감동 그 자체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모든 힘을 쏟아냈다. 결과는 패배이지만 영웅군단은 찬사를 받기에 손색없다.

넥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10-11로 져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2패 열세를 원점으로 돌린 투혼, 5차전 4-9 승부를 9회초 기어이 동점으로 만든 근성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장정석 감독이 결산 기자회견에서 “아쉽지 않다. 고맙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후회 없이 싸웠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누구도 넥센이 이토록 잘할지 몰랐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SK를 제외한 8구단과 과거 현금 트레이드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메인 스폰서 넥센은 이미지 손실에 책임을 물어 지원금을 늦게 지급했다. 설상가상 주전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뿐인가. 페넌트레이스 동안 에스밀 로저스, 이정후, 박병호, 서건창, 이택근 등 주축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13승 투수 최원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포스트시즌을 걸렀다. 타격 3위 이정후는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수비하다 어깨를 다쳐 플레이오프를 접었다.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는 악재가 계속 터졌다.

그래도 버텼다. 장정석 감독은 초보 지도자 티를 벗고 흐름을 읽었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고 신바람을 냈다. LG(엘지)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휘청대며 자멸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넥센은 8월 11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 티켓을 획득했다.

 

▲ 2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한 넥센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의 주축 멤버 다수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은 무섭다. 1995년생 김하성, 임병욱이 베테랑처럼 느껴질 정도다. 김광현(SK)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뽑아낸 송성문은 1996년생, 플레이오프 3~5차전 주전포수 주효상은 1997년생, 도루 3위 김혜성과 포스트시즌 내내 필승카드로 역투한 안우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호투한 이승호는 1999년생이다. 

박병호가 제일 느린 스피디 라인업도 장점이다. 그 박병호마저도 20-20(홈런-도루) 클럽 가입 경력이 있다. 이정후가 빠지면 김규민, 김민성이 부진하면 송성문, 서건창이 아프면 김혜성까지 젊고 빠른 백업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 넥센은 두산과 더불어 프로야구 ‘화수분’ 트렌드를 선도하는 구단이다.

장정석 감독은 “포스트시즌 10경기 모든 순간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 앞으로 선수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내년에 어떻게 해야겠다는 게 순간순간 들어왔다. 준비 잘 해서 채우겠다”고 2019년을 바라봤다.

외인 선발 2명과 최원태 뒤를 이을 토종선발 육성, 이보근 김상수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 보강. 마운드만 탄탄히 다지면 히어로즈는 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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