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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손 the guest' 김동욱, "실패를 걱정하기엔 너무 젊고 이르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1.07 08:33 | 최종수정 2018.11.07 0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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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손 the guest '까지. 어느덧 흥행 배우로 우뚝 선 김동욱은 말 사이 사이마다 신중을 기하는 배우였다. '커피프린스 1호점'  진하림과 '신과 함께'  수홍을 기억하고 있는 대중에게 자칫 낯설 수 있는 모습. 그럼에도 김동욱은 평가를 받는 것은 '배우의 숙제'라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의 인생을 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는 김동욱은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엑소시즘 장르에 개연성을 더하는 연기력으로 OCN의 첫 한국판 엑소시즘 드라마 '손 the guest'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삼 연속 '홈런'을 기록한 그에게 '손 the guest'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박수 속에 막을 내린  '손 the guest'는 장르물 명가 OCN조차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다. 도전만으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손 the guest'는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엑소시즘 범죄에  대항하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김동욱은 령(靈)을 보고 느끼는 영매 윤화평으로 분했다.

 

배우 김동욱 [사진=키이스트 제공]


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플레이스빌딩에서 배우 김동욱을 만나 드라마 종영 소감을 들어보았다. OCN의 첫 블록을 성공적으로 쌓아올린 그는 어떤 마음으로  '손 the guest' 속 윤화평을 연기했을까?

# OCN 엑소시즘 장르 첫 블록 '손 the guest', 첫 타자의 부담감  

드라마 '손 the guest'의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동욱은 "좋은 반응으로 사고 없이 잘 끝나서 후련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끝나는 순간까지 잘 마무리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뭔가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첫 질문에서 김동욱은 '무사히'와 '후련하다'는 말을 대여섯 번 반복했다. 그만큼  '손 the guest'의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김동욱은 마지막회 방영 3일 전까지 촬영을 이어가야 했던 촉박한 촬영 일정과 함께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김동욱 [사진=키이스트 제공]

 

" '손 the guest'는 기존 드라마와 다른 장르를 시도했어요. 거기에 OCN 채널 속 엑소시즘 장르의 첫 블록을 쌓는 작품이에요. 그렇다 보니 '선두주자'로서 부담감이 컸어요. 특히 드라마의 소재가 영상물로 연출됐을 때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죠. 이런 부분에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높은 집중력으로 섬세한 연기를 하는 김동욱에게 촉박한 촬영 현장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듯 싶다. 그럼에도 김동욱은 자칫 작위적이게 보일 수 있는 '영매' 설정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하면서 모니터를 전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빙의 장면 연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촬영 당시 모니터를 전혀 하지 못했거든요.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본방송으로 모니터해야 했죠.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배우와 제작진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됐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로케이션이 많다 보니 일정이 촉박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김동욱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로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100회차가 넘는 촬영을 했지만, 서울에서 촬영한 분량은 거의 없다고 했다.  전국을 돌며 '구마'에 적합한 환경을 찾았고, 마지막 촬영 또한 지난달 31일 삼척에서 마무리됐다.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촬영하면서 이 정도로 로케이션을 다닐 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청주, 강화도, 전주 등 전국 각지를 다 돌아다녔거든요. 찍으면서 '이건 사극을 찍고 있는 건지, 미니시리즈를 찍고 있는 건지' 되물을 정도였어요.  특히 청산도 촬영 같은 경우엔 물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그걸 다시 찍고 할 시간이 없었어요. 더군다나 섬을 나서는 배가 오후 5시면 끊기기 때문에 촬영이 늦어지면 그날 하루를 통째로 날리는 거였죠. 이런 부분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려는 김홍선 PD의 연출과 작품의 시너지로 전국을 원 없이 돌아다녔다는 그였다. 이러한 고생을 시청자들 역시 알아봐 준 것일까.  '손 the guest'는 첫 방송 1.6%의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지막 방송에선 4.1%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여기에 윤화평과 박일도의 마지막 결말을 놓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시즌2'를 고려한 열린 결말이란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렇다면 실제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 '손 the guest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을까.

"촬영을 시작할 때 시즌제를 논의한 작품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고, 많은 분이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죠. 현재까진 '손 the guest 시즌2'에 대해 논의하거나,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없어요"

앞서 막중한 부담과 신체적 피로를 언급했던 김동욱이다. 그렇다면 그는 '손 the guest 시즌2'에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동욱은 "함께 촬영했던 스태프,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고민하겠다"고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 윤화평과 김동욱의 '결자해지(結者解之)'

김동욱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대본을 받고 작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손 the guest' 속 윤화평이란 인물이 너무나도 나약해 보였기 때문. 그는 거스를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마주한 나약한 인간을 연기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노력했다고 전했다.

"극 중 박일도라는 끝을 알기 어려운 힘을 가진 강력한 악령을 만난 상태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결국, 화평이를 통해 작품이 하고자 한 이야기는 '인간의 의지'에요. 물론 그 힘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박일도와 비교해 너무나 나약한 화평이의 행보를 어떻게 표현할까? 작품을 선택하기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죠."

 

배우 김동욱 [사진=키이스트 제공]

 

김동욱은 강력한 악령 박일도의 죽음을 결정한 것은 나약한 윤화평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화평이의 의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그릇이다"며 "박일도이 윤화평의 그릇을 깨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기이한 힘을 과시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윤화평은 견디고 인내한다"고 설명했다.

"나약하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단단한 그릇이라는 것. 내 의지로 고민하고, 내 의지로 전개를 이끌어 갈 수 있었어요. 이게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였죠. 그리고 이러한 면에서 스스로와 윤화평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거든요"

단, 자신이 정한 목표 외엔 승부욕이 없다는 김동욱. 그는 게임이나 스포츠 등 사소한 승부에선 포기와 인정이 빠르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윤화평'과 같은 불굴의 의지로 결착 지은 자신만의 목표는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김동욱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졸업'이라고 답했다.

"9년 만에 학교 졸업을 했어요. 제 목표였어요. 사실 부모님하고 약속한 게 있었거든요. 처음 연기를 하겠다고 부모님께 선언하고, 허락을 얻기까지 과정에서 예술 쪽에서 인정받는 학교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죠. 그렇다보니 졸업을 포기하면 부모님께 어떠한 믿음이나 확신도 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지난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학사를 취득한 김동욱은 9년이란 시간 동안 학업과 연기를 병행했다. 당시 학업과 연기를 병행한 이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통틀어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하니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드라마 커피프린스 촬영을 들어갈 때 이미 2번의 학고(학사경고)를 받은 상태였어요. 정말 불굴의 의지로 졸업했죠. 배우로서의 성공과 별개로 학업은 마무리하자는 욕심도 있었고요. 졸업할 때가 되니 교수님들이 굉장히 기뻐하셨어요"

'불요불굴 (不撓不屈)'의 의지로 졸업에 성공한 김동욱. 그간 뛰어난 연기력 대비 걸출한 흥행작이 없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신과 함께'에 이어  '손 the guest'를 통해 '쳤다'하면 '홈런'을 기록하는 흥행 배우가 됐다. 연이은 성공으로 흥행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는 답변을 내놨다.

"너무 좋아요. '신과 함께'도 그렇고 '손 더 게스트'도 그렇고 '으쌰으쌰'해서 찍은 작품이 잘되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특히 이번 드라마는 성취감이 더 크네요. 아무래도 채널의 시작을 잘 맞췄다는 부분에서 만족도가 큰 것 같아요. 드라마로서 첫 주연작이 호평을 받아 기쁘기도 하고요. 이렇게 흥행 작품이 하나둘 생긴다는 건 기쁜 일 같아요."

'흥행 배우'로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느냐는 장난스런 물음에 김동욱은 "빨리 털어내야 한다. 사실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작품이 사랑받길 바라지만, 어떤 작품이 사랑받을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러니 항상 '부족하다' 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로서 체급이 달라진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 섞인 부담 또한 공존했다. 이에 김동욱은 "운 좋게 작품이 흥행했다는 이유로  앞으로 실패를 걱정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아요. 실패를 걱정하기엔 아직 너무 젊고 이르니까요"라는 대답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취재 후기] 종영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김동욱은 말이 짧은 특유의 화법 탓에 의미 전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의 말을 전했다. 혹여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말이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짧은 말 속에도 그의 진심은 충분히 담겨 있었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호평 속에서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는 김동욱. 몇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했지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만큼은 확고했다. 좋은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라면 비중은 개의치 않는다는 그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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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memero10@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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