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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퀸' 박하나, '멀티형' 진화의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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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퀸' 박하나, '멀티형' 진화의 원동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2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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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과 2번 오가며 막중해진 책임감…정면 돌파하니 슛 정확도 살아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됐다.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팀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바로 용인 삼성의 가드 박하나(25)의 이야기다.

박하나가 데뷔 후 가장 오랫동안 코트에 머물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전 팀에 비교했을 때 팀 내에서 비중이 커진 그는 후반기 삼성 반등의 키를 쥔 선수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올 시즌 경기 당 32분 7초 출장과 11.14점은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또 3점슛 성공률 37.2%를 마크한 그는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1.23개를 기록할 만큼 가로채기 실력도 탁월하다.

출중한 개인기는 물론, 스피드가 좋아 빠른 공격 전개를 원하는 이호근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한다. 이적 후에는 1번(포인트가드)을 자주 보고 있지만 슈팅가드 출신인 만큼 슛 정확도 역시 뛰어나다. 가드로서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 박하나(왼쪽)가 지난 8일 신한은행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득점력 출중한 슈팅가드,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소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하나는 연봉이 7500만원에서 2억110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높이 뛴 연봉만큼 그에게 많은 책임감이 부여됐다.

2년 전 박정은의 은퇴 이후 걸출한 슈터를 키우지 못한 삼성은 포인트가드 이미선과 외국인 선수들에 의존해야 했다. 그럴수록 세대교체는 점점 뒤로 미뤄졌다. 고아라, 박태은 등 일정 부분 해줘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뎠다.

때문에 박하나가 이적 첫 해부터 득점원 역할을 해야 했다. 부담감이 많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실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슛 기회가 났을 때 주저 없이 던지며 림에 꽂아 넣었다. 이는 자신감이 상승하는 선순환으로 작용했다. 지난 18일 올스타전에서는 3점슛 콘테스트 1위에 오르며 물 오른 슛 감각을 과시했다.

또 그는 이미선이 코트를 비웠을 때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수행했다. 36세 이미선이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이미선의 한 경기 평균 출장 시간은 지난 시즌 34분 35초에서 올 시즌 30분 16초로 줄었다.

이미선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할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예 포인트가드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삼성은 박하나에게 1번 역할까지 부여했다. 이것이 박하나로 하여금 책임감을 더욱 가지게 한다.

▲ 박하나가 18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최종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많은 실책·기복 있는 경기력, 2대 과제로 떠올라

하지만 다른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소화하는 것이 박하나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래도 팀 전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경기 운영이 들쭉날쭉하다. 그렇다고 이미선의 체력을 비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삼성은 박하나가 조금 더 안정감 있는 리딩을 하길 원한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공을 오래 갖고 있다 보니 실책이 늘어났다. 지난 14일 부천 하나외환전에서는 3쿼터에서 2개, 4쿼터에서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하나외환 소속 당시 35경기에서 실책 60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22경기에서 벌써 52개나 범했다. 안정적인 볼 간수가 필요하다.

경기력에 기복이 심한 것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정감이 부족한 플레이는 데뷔 때부터 지적받아온 사항이다. 한 번씩 흐트러지는 집중력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박정은 삼성 코치는 “올 시즌 잘 나가다가 졌던 경기가 많았는데 박하나가 그 부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전반기 후반부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겨나가며 자신감을 찾았다. 후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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