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45) 감독대행 체제로 급한 불을 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77) 전 감독을 고문(디렉터)으로 복귀시킬 전망이다. 과거 영광을 함께했던 사제지간인 솔샤르 감독대행과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을까.
미러, 더선 등 영국 일간지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고문으로 팀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012~2013시즌 맨유에 마지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트로피를 안기고 팀을 떠났다. 그가 맨유로 돌아온다면 5년 7개월 만이다.
맨유는 지난 18일 2016~2017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성적 부진, 선수들과 갈등이 이유였다. 프리시즌 때부터 선수 영입을 놓고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던 무리뉴 감독은 폴 포그바, 앤서니 마샬과 불화설에 시달리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맨유는 올 시즌 8승 5무 5패(승점 29)로 5위 아스날(승점 37)에 승점 8 뒤진 6위에 처져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유벤투스에 밀려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바람에 16강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나게 됐다. 8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지난 17일 라이벌 리버풀에 당한 1-3 패배가 직격탄이 됐다. 맨유는 경기 직후 무리뉴 감독과 이별을 발표했다. 팀 레전드 솔샤르를 감독대행으로 앉히며 재빠르게 수습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카디프와 원정경기에선 5-1 대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과는 달리 전체적인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경기했고 큰 점수 차 승리를 챙겼다. 맨유가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5골 이상 넣은 것은 처음이었다. 2012~2013시즌 38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5-5로 비긴 이후 5년 7개월만.
맨유는 솔샤르 감독대행 지도 하에 팀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새 감독 영입을 진행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맨유는 새 감독 영입에 앞서 퍼거슨 전 감독을 고문으로 데려와 선수 영입과 선수단 관리 등에 힘을 보태게 할 전망이다. 또 제자 솔샤르 감독대행 옆에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퍼거슨 전 감독이 맡을 것으로 전해진 고문은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을 때는 없던 역할이다. 퍼거슨 전 감독이 모든 부분에서 알아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
맨유가 솔샤르-퍼거슨 체제로 과거 EPL을 호령했던 시절로 회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98~1999시즌 솔샤르의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솔샤르는 슈퍼조커로 활약하며 235경기에서 91골을 기록하며 팀에 무수히 많은 우승컵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