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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불굴의 '도마 신(神)' 양학선, 우승까지 6년 걸렸다? 도쿄올림픽 기분좋은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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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불굴의 '도마 신(神)' 양학선, 우승까지 6년 걸렸다? 도쿄올림픽 기분좋은 상상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3.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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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6년 만에 다시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부상과 재활을 거쳐 17개월 만에 나선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정상에 복귀했다. 불굴의 '도마 신(神)‘ 양학선(27·수원시청)이 돌아왔다. 2020 도쿄 올림픽 전망도 환히 밝혔다.

양학선은 17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970점을 얻어 우승했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른 건 2013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 이후 5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학선(사진)이 17개월 만에 나선 국제대회에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학선은 2012 런던 올림픽 도마 정상에 오르며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도마 은메달을 따낸 적은 있지만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한 이는 양학선이 최초였다.

탄탄대로가 놓인 줄만 알았던 양학선의 체조 인생에 부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양학선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았다. 2017년 10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돼 결선을 포기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이에 굴복하지 않았다. 꾸준한 재활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점프와 기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해 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부상으로 한 해 건너뛰었던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더니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그야말로 황제의 귀환이다.

내년 도쿄 올림픽 전망 역시 밝혔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오른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독자적 고난도 기술 '양 1'(난도 6.0점)을 펼쳐 실시점수 9.100점을 보태 15.100점을 받았다. 이날 15점을 넘긴 건 양학선 뿐이다. 2차 시기에선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 기술로 실시점수 9.241점을 합쳐 14.841점을 얻었다.

 

▲ 7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양학선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고난도 기술 '양학선'으로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학선은 예선에서는 1, 2차 시기 모두 착지 때 몇 발자국 움직이는 바람에 벌점 0.3점을 받았지만 결선에서는 벌점 하나 없이 깔끔한 연기로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4.833점),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14.766점)을 눌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정호 대한체조협회 사무처장은 “라디빌로프와 아블랴진 모두 현재 도마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이라며 “양학선이 모처럼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전성기에 맞먹는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기뻐했다.

양학선은 오는 20∼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2주 연속 도마 왕좌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여서정(17·경기체고)이 지난달 23일 호주 멜버른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도쿄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애국가가 두 번 울려 퍼질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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