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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독립야구단과 희망 동행하는 '미라클 연천' 김규선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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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독립야구단과 희망 동행하는 '미라클 연천' 김규선 군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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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선 연천군수, '연천 미라클' 독립야구단 타이틀스폰서 조인 "침체 연천에 야구단이 자신감 불어넣을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두 번째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프로의 벽 앞에서 좌절한 선수 또는 프로에 진출했으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은 이들 20여명이 모여 오는 20일 공식 창단식을 갖고 닻을 올린다. 지난해 9월 해체된 고양 원더스가 세상에 울림을 던진 것처럼 그들도 ‘기적’을 외친다.

연천 미라클의 홈은 최북단 경기도 연천에 자리잡은 연천베이스볼파크다. 가장 기대가 큰 이는 바로 김규선(63) 연천군수다.

연천 토박이로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그는 17일 서울 서초구 호서빌딩에서 열린 연천군-미라클 독립야구단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 참석해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김 군수는 미소를 지으며 연신 “감사하다. 기대가 크다”는 말을 반복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규선 연천군수는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독립야구단이 침체된 연천 주민들의 자신감을 되찾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한국의 심장, 미라클 연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연천군의 수장은 “접경 지역이 모두 그렇듯 연천군도 침체됐다”면서 “연천 미라클을 통해 군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 사람이 떠나가는 도시, 미라클이 신명나는 연천을 만든다

연천은 5개 읍·면이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한국 최북단 도시. 지난 30년간 인구는 반토막이 났다. 1983년 8만명에 달했지만 1994년 5만4000명까지 줄었고 지난해 4만6000여명까지 떨어졌다. 많은 이들이 연천을 떠났다.

김 군수는 “연천은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다. 군사시설보호법 등의 규제로 인해 도로, 철도라든지 인프라도 채 조성되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이 모두 바뀌는 동안 우린 변하지 못했다. 1960년대 영화 촬영을 그냥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일을 이루는 데 앞장서는 곳이 우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연천은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며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해 좌절한 젊은이들을 품은 미라클 야구단의 방향과 연천군의 원대한 포부가 일맥상통한다”고 메인 스폰서가 된 배경을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규선 연천군수(오른쪽)가 박정근 ISG 대표이사와 조인식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군수는 “미라클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현재로서는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절망 속에 빠진 미라클 야구단원들이 희망을 찾는 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ISG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김형수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적 기업이야말로 미라클이다. 독립 야구단을 매개로 침체된 연천군이 신명나는 곳이 될 수 있다”며 “야구단원은 물론이고 반찬을 제공하는 동네 아주머니까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기대가 크다”고 힘을 보탰다.

◆ 홍보효과 노린다, “연천군민들 자신감 되찾게 할 것”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사기가 떨어진 주민들에게 힘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연천군의 슬로건은 ‘통일한국의 심장, 미라클 연천’이다. 좌절을 맛본 동병상련의 처지에다 이름까지 같은 미라클 야구단을 만난 건 어쩌면 운명인지 모른다.

연천군은 올해 운영자금 2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ISG 측으로부터 네이밍 권리를 양도받았다. 당초 ISG 미라클로 출발한 구단은 조인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연천 미라클이 됐다. 선수단 유니폼과 대내외 홍보자료에 연천 미라클이라는 명칭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김 군수는 “스포츠를 통해서 주민들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천군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야구단이 연천군을 홍보하게 될 것이다.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조인식을 통해 ISG 미라클 야구단은 연천 미라클로 공식 명칭이 바뀌게 됐다.

연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딱히 없다. 오로지 군인이다. 병력만 3만5000명인 군사도시. 구단주인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박정근 대표이사 역시 “연천군수님이 바라시는 것을 알고 있다. 첫 번째로 연천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이사가 동석한 조태룡 넥센 단장에게 “기량이 뛰어나면 넥센서 한 명 정도 영입이 가능하겠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조 단장이 “고양 원더스에서도 몇 명을 영입한 사례가 있다”며 “당연한 걸로 생각하겠다”는 화답하자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가장 밝은 미소를 보인 이는 바로 김 군수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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