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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앞둔 유럽파 태극전사, 피로누적 속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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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앞둔 유럽파 태극전사, 피로누적 속 엇갈린 희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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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김보경, 준수한 경기력으로 꾸준히 출장…기성용·손흥민·지동원은 분위기 반전 필요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홈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을 앞둔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꾸준히 출장하고 있는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줬고 최근 기회를 얻은 이들 역시 활약도가 갈렸다.

시즌 내내 강행군하고 선수들은 리그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경기력의 차이는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파악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중용할지 시선이 쏠린다. 유럽파 선수들은 오는 24일 입국한 뒤 27일 우즈베키스탄전(대전), 31일 뉴질랜드전(서울)을 치른다.

◆ 경기력 떨어진 기성용·손흥민, 김진수는 상승세 지속

스완지 시티 중원의 ‘키’ 기성용(26)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완지 시티는 1-0으로 승리해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8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치르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로 활기를 띠었던 기성용은 최근 2경기에서는 피로 누적 때문인지 발이 무거웠다. 예리한 패스와 볼 키핑력은 여전히 뛰어났지만 어딘가 모르게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이런 피로감은 지난 17일 리버풀전에서부터 엿보였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고미스 등과 함께 팀내 최고인 평점 7을 부여했다.

당장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기성용은 A매치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출장이 유력해 보이는 기성용이 한국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은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그는 22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샬케04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하칸 찰하노글루와 교체됐다.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벨라라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4연승으로 리그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경기력이 다소 저조했다.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인 6.36을 얻는 데 그쳤다. 패스 성공률이 42.9%로 저조했고 슛도 전무했다.

지난 24라운드 파더보른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3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 김진수(오른쪽)는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끊었다. [사진=호펜하임 공식 페이스북 캡처]

연속경기 출장으로 피로가 누적됐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펼친 선수도 있다. 김진수(23·호펜하임)는 21일 밤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파더보른전에서 90분을 뛰며 13경기 연속 풀타임 행진을 펼쳤다. 호펜하임은 0-0으로 비긴채 리그 7위를 유지했다.

이날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아시안컵과 리그를 쉴 틈 없이 소화해 체력에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지만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번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마르쿠스 기스돌 호펜하임 감독 간 대립이 있었으나 김진수는 활기차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체력적인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 부진 길었던 김보경·지동원, 극명하게 대비되는 경기력

최근 기회를 얻기 시작한 선수들의 표정도 달랐다. 김보경(26·위건 애슬레틱)은 구단의 신뢰 속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은 아직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다.

김보경은 22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9라운드 볼턴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는 1-1 무승부. 이날 측면에서 공격에서 전반 두 차례, 후반 한 차례 프리킥 기회를 만든 그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위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김보경은 지난 17일 슈틸리케호에 소집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위건에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입지를 다졌다”며 김보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김보경(오른쪽)은 골 찬스를 만듦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사진=위건 애슬레틱 공식 페이스북 캡처]

반면 지동원(24·FC 아우크스부르크)은 자신이 원하던 포지션으로 이동하고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21일 밤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선발 출장, 후반 25분까지 뛰었다. 팀은 0-2로 패했지만 리그 6위는 유지했다.

과거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지역 언론 아우크스부르커 알게마이네와 인터뷰서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 있다면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부진이 맞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반 45분 동안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도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몸싸움에서 밀리는 등 활약이 저조했다. 후반 25분 동안은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으나 역시 존재감이 미미했다. 힘과 스피드에서 상대에 밀리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지동원은 올 시즌 9경기째 침묵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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