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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3세 편법 승계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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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3세 편법 승계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5.2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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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이재현->이선호.

CJ그룹이 경영권 승계 착수를 두고 무성한 뒷말이 나온다.

“주식 소유구조를 왜곡하는 시장교란 행위”라는 일각의 지적에 CJ그룹은 “편법 승계라 볼 수 없다. 기업분할과 주식교환은 신성장 사업을 위함”이라 맞서는 형국이다.

 

▲ 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CJ는 지난달 29일 CJ올리브네트웍스를 헬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 법인과 정보기술(IT) 부문 법인으로 분리했다. 인적분할이다. 분할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다. IT 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0.5444487이다.

재계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며 그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를 주목했다.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는 지주사인 CJ주식회사 지분이 거의 없다. 그러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각각 17.97%, 6.91%씩 보유하고 있다. 분할 뒤 주식교환으로 CJ주식회사 지분을 이선호 부장이 2.8%, 이경후 상무가 1.2% 갖게 됐다.

 

▲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연합뉴스]

 

이선호 부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CJ 지분을 더 늘려야 한다.

이재현 회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싼값에 3세에게 증여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가치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 합병으로 탄생했다. 최대 주주는 CJ(55%)다.

이재현 회장은 2014년 이선호 부장에게 CJ올리브네트웍스(당시 CJ시스템즈) 주식 11.3%(14만9000주)를, 2015년엔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에게 각각 4.54%(5만9867주)씩 증여했다. 장남, 장녀는 계열사 지분을 520억에 증여받았는데 4년 새 주식가치가 2000억 원대로 뛰었다.

 

▲ 이경후 CJ ENM 상무. [사진=연합뉴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로 자란 계열사다. 2000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CJ드림소프트로 출발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의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유지·보수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 2014년 말 화장품 판매회사 올리브영을 흡수합병, 회사 간판을 CJ올리브네트웍스로 바꿔 달았다. 이로 인해 CJ그룹 계열사 일감 비중을 80%에서 20%로 낮췄다.

이번엔 분할로 CJ올리브네트웍스 IT 부문을 CJ로 편입시켰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또 벗어난 셈이다. △ 일감몰아주기로 기업규모를 키우고 △ 자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지주회사와 합병하고 △ 그룹 지배력을 키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CJ 측은 “기업분리 후 IT 사업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가 몇이나 될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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