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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음주운전, 은퇴식-영구결번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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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음주운전, 은퇴식-영구결번 어쩌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5.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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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한이(40·삼성 라이온즈)가 은퇴한다. 음주운전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함이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박한이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고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65%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에 따르면 박한이는 “2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자녀 아이스하키 운동 참관 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 음주운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은퇴할 뜻을 밝힌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한이는 전날 키움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감격에 젖었다. 상대가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조상우라 더욱 짜릿한 순간이었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몬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 중이던 오전 9시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사고를 냈다. 현장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면허정지 수준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삼성 라이온즈는 곧바로 KBO에 이를 알렸다.

 

▲ 박한이는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사진=스포츠Q DB]

 

박한이는 부산고, 동국대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시즌째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드림팀 1기로 불린 1998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멤버다.

통산 성적은 2127경기 타율 0.294(7392타수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149도루 1211득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12다. 정확한 타격,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통산 안타 3위다. 38년 프로야구 역사에 단 11명(박용택, 양준혁, 박한이, 정성훈, 이승엽, 이진영, 장성호, 김태균, 홍성흔, 이병규, 전준호)뿐인 2000안타 타자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음주운전이란 오명을 남김에 따라 박한이의 영구결번 지정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삼성 팬들 대다수가 우승반지만 7개를 획득한 '사자 왕조'의 주역 박한이의 등번호(백넘버) 33번이 당연히 대구 삼성라이온즈에 걸려야 한다고 믿었다.

박한이 음주운전으로 프로야구계는 패닉에 빠졌다. 

2010년대에만 추신수 강정호 등 메이저리거에다 이용찬 박기혁 김준희 손영민 고원준 김민우 신현철 정형식 정찬헌 정성훈 오정복 테임즈 윤지웅 강민국 이학주 임지열 윤대영 박정태 윤대영 강승호에 이르기까지 음주 관련뉴스가 줄을 이어 팬들을 분노하게 했는데 박한이마저 술 문제를 터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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