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조현병, 이번엔 역주행까지...살인 포함 강력범죄에 전문가 의견은?
상태바
조현병, 이번엔 역주행까지...살인 포함 강력범죄에 전문가 의견은?
  • 권지훈 기자
  • 승인 2019.06.04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권지훈 기자] '조현병, 이렇게 무섭다니!'

조현병 환자의 역주행으로 3명이 사망했다. 조현병 환자들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34분께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해당 사고는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km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번 사고에서 눈길을 끈 건 라보 화물차 박모 씨(40)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단 사실이다. 심지어 이 차에는 박 씨의 아들(3)도 동승하고 있었다. 사고로 인해 박 씨와 아들 그리고 포르테 운전자 최모 씨(29)가 사망했다.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부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사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부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사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고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26분께 박 씨의 아내는 경찰에 가출신고하며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서 위험하다"고 알렸다.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최근 사회에 크고 작은 물의를 빚고 있다. 조현병 환자로 알려진 안인득은 지난 4월 17일 오전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를 받고 있다.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5명은 숨졌고 6명은 중·경상, 9명은 화재 연기를 마셔 다쳤다.

이후 안인득은 경찰과 진행한 한 차례 조사와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심리면담을 통해 피해망상이 상당 기간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인득은 지난 2010년에도 행인을 향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보호관찰을 명령받은 바 있다.

안인득으로 조현병이 문제가 되자 지난달 21일 MBC 'PD수첩'에서는 조현병 환자들이 최근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국가적 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진단했다.

방송에 따르면 안인득이 검거 이후에도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는 계속됐다. 열흘 뒤 부산 사하구에서 60대 누나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잡혔고 이 사람 또한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드러난 부실한 조현병 관리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완 광주북구 정신건강센터 복지센터장은 "우리나라 조현병 관리 실태는 총체적 부실이다. 암처럼 골든타임이 있어 초기부터 관리해야 한다. 어느 한쪽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주상현 민주노총 서울시 정신보건부장도 "임시방편적인 이야기들과 정책들만 계속되다보니 제 2의 안인득 사건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한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