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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뒤늦은 사과 그리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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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뒤늦은 사과 그리고 논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6.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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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달 초 자신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냈다. 최악의 갑질 사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도 요지부동이던 홍 회장이 마약사건, YG엔터테인먼트 성접대 의혹 등에 연루된 외조카 황하나 씨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명의로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면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 황하나 씨. [사진=연합뉴스]

 

사실 남양유업 하락세는 심상찮다. 2016년 각각 1조2392억 원, 418억 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1조797억 원, 86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라이벌인 매일유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8812억 원에서 1조3006억 원, 512억 원에서 744억 원으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 

2013년 최악의 갑질 사태가 터지기 전 100만 원을 호가했던 주가는 현재 5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엔 56만 원대까지 내려앉은 바 있는데 이는 2010년 10월 이후 9년 만의 최저가였다. 

업계에선 “오죽했으면 홍원식 회장이 나섰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 홍원식 회장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 [사진=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2013년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며 상품을 강매한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에도 대표이사와 임원을 전면에 내세웠지 자신은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분유 ‘임페리얼XO’에 코딱지로 보이는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일어도, 올해 초 주스제품 ‘아이꼬야 ‘레드비트와 사과’ 용기 안에서 곰팡이 덩어리가 발견돼도 오너는 꿈쩍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책임 회피론이 불거진 배경이다. 

씁쓸하게도 홍원식 회장의 이름이 종종 언론에 언급된 건 급여 때문이다. 

▲ [사진=남양유업/연합뉴스]

 

남양유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2013년 13억을 시작으로 매해 15억 이상의 보수를 챙겨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엔 홍원식 회장의 아내 이운경 씨가 1000만 원 상당의 고문료를 받는 사실이 내부 폭로로 알려진 바 있다. 

홍원식 회장의 사과문에도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되어 있지 않다”는 문구는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선 긋기라는 평가를 나오게 하는 배경이다.   

남양유업은 갑질 파문 이후 대리점주와 상생협력을 약속했고, 이후 악재가 터질 때마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진정성 없는 오너의 행보가 논란을 키우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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