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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불모지에서 핀 '육상 김연아'? '이대로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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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불모지에서 핀 '육상 김연아'? '이대로만 자라다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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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육상에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가 나타난 걸까. 성인 못잖은 뛰어난 속도로 레이스를 펼치는 중학생 육상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바로 양예빈(15·충남 계룡중) 이야기다.

이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육상계 김연아가 등장했다"는 감탄을 연발시키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또래 경쟁자들은 월등히 압도하는 실력에 올해 남긴 400m 기록은 성인 레벨까지 모두 통틀어도 2위에 해당할 정도. 

양예빈은 지난 5월 전북 익산에서 개최된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했다. 1600m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예빈은 다른 팀에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배턴을 이어 받은 뒤 놀라운 역주로 선두를 추월, 결국 1위로 골인했다.

▲ 중등부 양예빈은 올 시즌 일반부와 대학부까지 통틀어도 여자 400m 2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미 성인 레벨이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익산전국소년체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게재한 두 개의 해당 경기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46만 회, 207만 회씩 기록했다. 다른 매체에서 양예빈을 다룬 영상 역시 엄청난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양예빈은 이 대회에서 400m(55.94초)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200m(25.20초), 1600m 계주까지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양예빈은 KBS를 통해 “못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단은 안 돼도 해보자고 생각했고, 점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희망이 보여서 더 뛰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 봤다. 

양예빈은 올해 한중일 친선육상대회 400m에서 55초65의 기록을 남겼다. 이는 올 시즌 국내 대학, 실업팀까지 통틀어도 2위에 해당한다. 이미 국내 최정상급에 도달한 셈. 2019 홍콩 인터시티 국제육상대회 200m에서도 24초98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중학부 200m(24초59·1998년), 400m(55초60·1990년)의 한국 최고기록은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양예빈이 이 기록들을 갈아치울 수 있을거라 전망한다.

▲ 양예빈은 중학교 3학년 나이에 성인 레벨에 도달했지만 잠재력은 더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KBS 뉴스 캡처]

초등학교 5학년 때 도약 종목인 멀리뛰기로 육상을 처음 접한 양예빈은 트랙으로 전환한 지 1년 반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양예빈의 강점은 신장(161㎝) 대비 월등히 긴 다리(103㎝)다. 200m를 뛸 때 보폭이 약 2m인데,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근력이 약해 되레 보폭을 좁히고 있다. 

MBC에 따르면 김은혜 계룡시체육회 육상코치는 “보폭을 줄이면서 최근 기록이 크게 향상했다. 향후 근력이 더 붙어 긴 다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면 기록은 더 단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코치는 또 “잠재력을 잘 끌어준다고 했을 때는 당장 아시아권에서도 성인들하고 붙을 수 있는 경기력으로 올라올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양예빈은 “자만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려고 한다”며 겸손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잊지 않았다. 

이대로만 잘 성장해준다면 모두의 염원대로 한국 육상 단거리를 빛낼 스타의 탄생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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