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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산(下)] 모두를 놀라게 한 김수지, 한국수영이 발견한 희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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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산(下)] 모두를 놀라게 한 김수지, 한국수영이 발견한 희망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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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8일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 대열전의 막을 내렸다.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은 목표로했던 한국 여자경영 사상 세계선수권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다이빙 김수지(21·울산시청)가 세계선수권 사상 여자수영 첫 메달을 목에 걸며 희망을 쐈다. 여러모로 의미가 가득했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스포츠Q가 결산한다.

◆ 기대에 못 미친 김서영, 모두를 놀라게 한 김수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큰 감동을 안긴 종목도 있지만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종목도 있다.

한국 다이빙은 여러 종목에 걸쳐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예선에 나섰던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 4개, 2015년 카잔 대회에서 5개 종목만 결승 무대를 밟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가 아닐 수 없다.

▲ 김수지는 한국 여자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김수지는 개막 이틀째인 13일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에서 수확한 최초의 메달이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남자 1m, 3m 스프링보드에서 남자 다이빙 개인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남자 10m 플랫폼에서도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했다. 그가 확보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도 2장(3m 스프링, 10m 플랫폼).

두 선수가 함께 연기를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우하람은 김영남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남자 10m 싱크로에서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다. 김수지와 조은비 또한 여자 10m 싱크로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남자·여자 수구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 무대에 처음 진출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완패한 한국 남자수구는 뉴질랜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사상 첫 승리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약 두 달 앞둔 5월에서야 선발전을 통해 처음으로 꾸려졌다. 대부분 경영 선수 출신으로 한 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 연습을 거친 후 세계적 강호들과 맞섰으니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러시아와 2차전에서 경다슬의 역사적인 첫 골이 나왔고 이후 캐나다, 남아공 전에서는 각각 2, 3골씩 넣으며 발전했다. 여자수구 대표팀이 선사한 감동은 2개 대학에서 팀을 창단하게 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 첫 출전한 대회에서 최하위로 마감했지만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여자수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에서도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출전했다. 남녀 각 4명으로 꾸려진 한국 최초의 오픈워터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5개 종목에 출전해 여수 앞바다 물살을 갈랐다.

등록 선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한국 아티스틱 수영 역시 이번 대회에 11명의 선수를 내보내 7개 종목에 출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프리 콤비네이션 종목에서 결승에 오르는 소득도 있었다. 세계선수권 아티스틱 수영에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9년 로마 대회 때 박현선(솔로 12위) 이후 10년 만.

경영에서는 여자 개인혼영 200m 6위를 차지한 김서영을 제외하면 결승전 출발대에 선 선수가 한명도 없다.

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와 같은 성적으로 시상대 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도 10위에 그쳐 결승에서 물살을 가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 신기록은 총 5번 나왔고 이 중 4번(여자계영 400m, 남자계영 800m, 혼성계영 400m, 여자혼계영 400m)이 계영이었다. 개인종목 신기록은 양재훈이 자유형 50m에서 세운 22초26 하나뿐이었다.

▲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6위에 오른 김서영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풍성했던 화제, 중국 우승-자존심 구긴 미국

광주대회는 도쿄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였던 만큼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올림픽 전초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경영 단체전 등 일부 종목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치열한 경쟁을 낳았다.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미국)의 대회 자유형 400m 4연패를 저지한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은퇴)가 10년이나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새로 쓰고 접영 200m 월드 챔피언이 된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 여자 접영 100m에서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의 4연패를 가로막은 마거릿 맥닐(캐나다) 등 2000년생 샛별들이 대회를 빛냈다.

30세 헝가리 '철녀' 카틴카 호스주는 여자 최초로 개인혼영 200m 4연패를 달성하고, 31세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는 이 대회 여자 자유형 200m에서만 네 번째 금메달 및 8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등 베테랑들도 존재감을 빛냈다. 지도자 생활을 하다 출산 뒤 지난해 선수로 복귀, 약 1년 만에 이번 대회에 나선 아티스틱 수영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러시아)도 3관왕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에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까지 더해진 쑨양(중국)을 둘러싼 논란도 큰 이슈가 됐다.

▲ 남녀부 MVP를 차지한 드레슬(왼쪽)과 셰스트룀. [사진=연합뉴스]

케일럽 드레슬(미국)과 셰스트룀은 2회 연속 세계수영선수권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회 연속 7관왕은 좌절됐지만 드레슬의 MVP 수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자유형 50m·100m, 접영 50m·100m, 남자 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과 2개의 은메달(남자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을 수확했다.

역대 단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관왕에 오른 이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007년)와 드레슬(2017년) 둘뿐이다.

종합우승은 중국에 돌아갔다. 금메달 16개로 12개에 머문 러시아와 미국을 제치고 4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이빙에서만 무려 금메달 12개를 획득했다. 

미국은 2001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 이후 18년 만에 종합 3위로 처졌다. 2년 전보다 9개나 적은 금메달 21개를 따냈다. 반면 러시아는 대회 출전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내 처음으로 미국보다 종합순위에서 앞섰다. 미국은 경영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5개를 수확하며 경영 베스트팀으로 꼽힌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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