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18 21:55 (일)
U-20 월드컵 준우승과 31.9%, K리그 유스시스템 10년...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U-20 월드컵 준우승과 31.9%, K리그 유스시스템 10년... 어디까지 왔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8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은 K리그(프로축구) 유스 시스템 10년의 성장을 요약하는 결과물이다. 자(自)유스화 정책을 추진한 뒤 10년 동안 K리그 유소년 팀 시스템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U-12 및 U-11 유소년 챔피언십을 신설했다. 7일 울산 동구 일원에서 시작된 2019 K리그 U-12 & U-11 챔피언십은 오는 12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초등부 공식 전국대회로 K리그 산하 22개 U-12 팀과 20개 U-11 팀이 참가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승패보다는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8~13일에는 포항에서 U-18 & U-17 챔피언십도 열린다.

▲ 지난 5월 경남FC U-18 팀(진주고)과 대구FC U-18 팀(현풍고)의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B조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은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역시 포항 일원에서 K리그 U-15 & U-14 챔피언십도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 처음 이 대회가 열렸을 때는 U-18 & U-17 대회처럼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지만 올해는 토너먼트 없이 리그 방식으로만 치렀다. 이 때문에 작년보다 경기 수가 늘어 참가 팀에 출전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는 순기능이 발휘됐다.

연맹은 지난 2015년 '국내 최고의 유소년 육성 대회'를 모토로 미래 K리그 및 한국 축구의 주역이 될 유소년 선수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K리그 U-18 & U-17 챔피언십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후 지난해 U-15 대회에 이어 올해 U-12 대회까지 확대했다.

K리그 U-18 & U-17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많은 선수들이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도 했다. 박정인(울산 현대),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오세훈(아산 무궁화), 전세진(수원 삼성), 이수빈(포항 스틸러스) 등 셀 수 없다.

또 저학년 선수들도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U-17, U-14, U-11 대회도 별도로 운영한다. U-12 팀에 속한 U-11 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모든 연령대의 고른 발전을 위한 전략이다.

모든 경기는 조명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에서 오후 6시 이후 진행하고, 하루 이상의 휴식을 보장한다. 어린 선수들의 혹사 방지를 위함이다.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를 위해 프로처럼 ‘쿨링 브레이크’도 실시한다.

▲ 2000년생 이수빈(왼쪽)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 원년에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2년 전 주니어리그 당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은 U-18 & U-17 대회에만 제공했던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s) 분석 장비를 U-15 & U-14 대회에서도 모든 참가팀에 제공해 선수별로 뛴 거리, 평균 및 최고 속도, 활동 범위 등 정량적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맹은 유스 시스템 강화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K리그 출전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다양한 정책들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준프로계약 제도가 대표적이다. K리그 산하 유스 클럽 소속 선수 가운데 고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라 할지라도 준프로계약을 체결할 경우 K리그 공식 경기 출전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프로 계약이 가능한 연령을 18세에서 17세로 하향 조정했다.

올 시즌부터는 K리그1, 2 모두 U-22 의무출전 규정을 적용했다. 팀마다 경기 출전 명단(18명)에 U-22 선수 2명이 있어야 하고, 그 중 한명은 반드시 선발 출전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교체카드가 한 장 줄어드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올해는 팀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아산 무궁화와 상주 상무도 내년부터는 이 제도를 따라야 한다. 연맹은 상주에 U-22 의무출전 규정을 적용하게 되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조기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런 K리그의 유스 정책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10년이 지나 실효를 거두는 분위기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1·2 전체 자유스 비율은 직전 시즌 13.3%에서 16.6%로 늘어났으며 전체 유스 비율도 25.7%에서 29.3%로 올랐다. 자유스는 구단 산하 클럽에서 직접 키워낸 선수들을 뜻한다. 그만큼 각 K리그 전반적인 유스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말이다.

▲ 지난해 U-17 & U-18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던 FC서울 유스 오산고. 올해 U-20 월드컵에 출전한 뒤 프로에도 데뷔한 수비수 박주성(왼쪽 두 번째)의 얼굴도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만 놓고 보면 자유스 비율은 직전 시즌 17.9%보다 소폭 늘어난 19.4%다. 전체 유스 비율 역시 27.8%에서 31.9%로 늘었다. K리그2(2부) 자유스 비율도 직전 시즌 7.9%에서 10.1%로 점프했다. K리그2 전체 유스 비율은 23.3%에서 2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기준 K리그1의 전체 유스 비율은 유럽에서 자국 유스 비율이 가장 높다는 스페인 라리가(23.7%)는 물론 프랑스 리그앙(19.4%), 독일 분데스리가(13.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7%), 이탈리아 세리에A(8.6%)를 모두 크게 상회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J1(1부)리그가 21.46%로 높은 자유스 비율을 보여주지만 K리그1에 미치지 못한다.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은 2008년 본격적으로 도입돼 올해로 12년 차다. 2008년 K리그 전 구단 유소년 시스템이 의무화됐고, 연중 주말리그인 K리그 주니어리그가 시행됐다. 2013년 유소년 지도자 해외 연수가 처음으로 시작됐고, 이듬해 유소년 클럽 시스템 운영세칙이 제정됐다. 

2015년 U-18 & U-17 챔피언십이 개최되기 시작한 뒤 이듬해 분데스리가 유소년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한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이 개설됐다. 2017년 유소년 클럽 평가 인증제(유스 트러스트)가 개발됐고 2018년 U-15 & U-14 대회가 신설되는 등 K리그 유스 시스템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K리그 유스 출신 비율이 높았던 이번 U-20 축구 대표팀의 성공에 주목하며 K리그 유스 시스템의 빠른 성장을 극찬하고 있다. 성인 리그가 최근 몇 년간 양적 팽창에 치우친 나머지 질적 향상에서 아쉬운 점을 조금씩 드러내기도 했지만 유스 시스템의 빠른 선진화는 다가올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전망을 밝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