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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위로공단' 임흥순 작가,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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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위로공단' 임흥순 작가,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쾌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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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처음으로 본 전시 수상...'위로공단'서 여성노동자 삶 다뤄

[스포츠Q 용원중기자] 현대미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본 전시)에 참여한 임 작가는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영예를 안았다.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베니스 영화제와 미술제, 건축제 이외에도 무용,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가 모이는 세계 문화의 장이다. 특히 '위로공단'이 초청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은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국제 미술전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는 전시 총감독(큐레이터)이 구성하는 본 전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서도호 작가가 역대 최초로 본 전시에 진출한 후 2009년까지 총 7명의 작가를 배출하는 데 그쳤으나 6년 만인 올해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과 김아영, 남화연 작가가 본 전시에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위로공단'은 본 전시에서 이례적으로 영화 전편을 상영하게 됨으로써 미디어 아트 관점에서 작품 해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미술 영역으로 한국영화의 외연을 확장했다.

한국관에선 그동안 홀수해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관 개관 해인 1995년 전수천을 시작으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았다. 짝수해에 열리는 건축전에는 1996년 처음 참가해 지난해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황금사자상에 이어 올해 본 전시 은사자상을 받는 성과를 잇따라 올리게 됐다.

▲ 임흥순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 노동자로 살아온 어머니와 여동생의 삶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위로공단'은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로 근무한 임 작가의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등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2012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제작지원, 2013 ACF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AND펀드, 2014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2014 인천다큐멘터리포트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함께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첫 번째 장편으로 선보인  임 작가는 경원대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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