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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일본 여자축구가 부러웠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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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일본 여자축구가 부러웠던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3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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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여자월드컵 우승·올림픽 준우승 계기로 뜨거운 열기 목격…"우리도 일본처럼"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일본 여자축구의 뜨거운 열기에 대해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일본처럼 될 수 있다"며 여자 월드컵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지소연은 13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인기를 위해서는 여자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3위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의 열기를 다시 지피겠다는 것이다.

지소연이 여자 월드컵 성적과 여자축구의 인기를 결부시키는 이유는 일본에서 경험 때문이다.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기 전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했던 지소연은 2010년 U-20 여자 월드컵 3위를 이끌며 이듬해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노렸지만 북한, 일본 등에 밀려 좌절했다. 그리고 일본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광경을 부럽게 지켜봐야만 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진행된 여자대표팀 오전 훈련 때 공을 다루며 몸을 풀고 있다.

일본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열기가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그것도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미국을 상대로 결승전에서 이겼으니 그 열기는 용광로에 버금갔다. 여기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이 은메달을 따내면서 일본의 여자축구는 인기 스포츠가 됐다.

지소연은 "일본도 여자 월드컵 우승 이전에는 우리와 비슷했다. 관중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며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르고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니 한순간에 확 변했다. A매치를 브라질, 미국과 치르고 그때마다 관중이 4만명씩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평소 지소연은 고베 아이낙에서 함께 뛰었던 사와 호마레(37)를 우상으로 여긴다. 사와는 2011년 일본의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FIFA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달도 남지 않은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도 일본 대표로 나선다.

지소연은 "이제 사와 언니는 적이죠"라고 웃은 뒤 "여자 월드컵에서 일본과 제대로 한번 붙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일본 여자축구의 열기와 인기가 부럽지만 한국도 그에 못지 않게 잘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각오가 숨어 있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진행한 여자대표팀 오전 훈련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함께 터치라인 밖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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