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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전남, 두번 동점 만들어 승부차기승 'FA컵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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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전남, 두번 동점 만들어 승부차기승 'FA컵 16강행'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3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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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수원삼성 격파…울산현대미포조선도 김포시민축구단에 완승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남은 끈질겼다. 포기를 몰랐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이겨 2015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전남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어내며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을 앞세워 수원 삼성에 4-3으로 이겼다.

전남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실상은 수원이 거의 이겼던 경기였다. 수원은 염기훈이 왼발로 올리면 어김없이 정대세의 골이 폭발하며 후반 초반까지 2-0으로 앞섰다.

전반 26분 수원의 선제골이 세트 플레이에서 나왔다. 레오의 슛이 전남의 수비를 맞고 코너킥이 된 상황에서 염기훈의 왼발을 떠난 공은 정대세의 뒷머리를 맞았다. 전남 골키퍼 김병지는 순식간에 들어가는 슛에 대응하지 못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남 선수들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FA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간 수원은 후반 13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를 정대세가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염기훈의 어시스트에 이은 정대세의 골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수원의 16강 진출은 거의 확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전남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수원 수비수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오르샤가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면서 수원 골문을 열었다. 수원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는 오르샤의 골로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수원이 염기훈 등을 빼고 수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틀며 지키기에 나섰지만 전남은 후반 42분 안용우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끝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병지가 하프라인에 찬 프리킥을 안용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자마자 지체없이 슛을 날렸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각도를 좁히며 막으려 했지만 선수와 골문 오른쪽 사이로 공이 빠져들어갔다.

2-2에서 연장에 돌입한 가운데 수원이 연장 전반 10분 오범석의 오른쪽 돌파 크로스로 이상호가 헤딩골을 만들며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연장 후반 2분 수원 수비와 나란히 서있던 임종은이 단숨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넘어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정대세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5 FA컵 32강전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서포터를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병지가 첫번째 키커 카이오의 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유리함을 잡았다. 하지만 전남의 두번째 키커 이지남도 오른쪽 크로스바를 때려 세번째 키커까지 2-2로 맞섰다.

승패가 가린 것은 네번째 키커. 수원 이상호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사이 전남 오르샤의 킥은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수원은 백지훈이 성공시켰지만 전남도 마지막 키커 안용우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김포시민축구단을 맞아 전반 27분 곽성찬, 후반 41분 한건용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

FA컵 32강전의 결과로 전남과 제주, 성남, 대전,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인천, 서울 등 K리그 클래식 9개팀과 충주험멜, 강원 등 K리그 챌린지 2개팀, 천안시청, 대전코레일, 현대미포조선 등 내셔널리그 3개팀이 16강에 진출했다. 또 K3리그에서는 화성FC, 대학에서는 영남대가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남 임종은(오른쪽)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5 FA컵 32강전에서 후반 2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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