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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20) 바이바이배드맨 '자유로운 장르 파괴' 인디신 무서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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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20) 바이바이배드맨 '자유로운 장르 파괴' 인디신 무서운 아이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5.2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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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배드맨 6월 2일 발매 정규 2집 완전히 변한다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20번째 주인공은 장르를 파괴하는 새로운 느낌의 록으로 데뷔 때부터 인디신을 강타한 바이바이배드맨이다.

▲ 바이바이배드맨은 고교시절 분당의 한 음악학원에서 만난 실용음악과 지망생들이 결성한 밴드다. 왼쪽부터 고형석(키보드.동아방송예술대), 정봉길(리더&보컬),이루리(베이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곽민혁(기타)

록에는 여러 가지 세밀한 장르들이 존재한다. 메탈, 펑크, 포크, 얼터너티브, 하드코어 등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이들 장르는 록이라는 사운드 기반은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비트, 반주기법, 속도감, 악기의 수, 테크닉 등의 요소에 따라 경계가 나누어진다. 이렇게 록은 그 안에서 '같은 얼굴 다른 정신'을 하고 있는 장르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록신의 분위기는 장르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록이라는 큰 틀 속에 세밀한 장르를 나누던 분위기가 약해지고 있다.

신시사이저가 록에 접목되면서 '믹싱'의 개념이 시작됐고, 혼합이 대세를 이루자 록의 세밀한 장르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다.

이처럼 바이바이배드맨은 록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우리나라 인디신에서 장르의 구분 없이 가장 완성도 높고 세련된 노래를 뽑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밴드다.

 

◆ 바이바이배드맨의 장르가 궁금하다

바이바이배드맨은 뚜렷한 장르 구분을 하기 쉽지 않은 밴드다. 굳이 분류하려고 한다면 흑인의 리듬 앤 블루스와 백인의 컨트리곡이 합쳐진 로큰롤 혹은 모던록 밴드하고 말할 수 있다. 바이바이배드맨 역시 이런 분석과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지금은 장르를 굳이 나누지 않아요. 예전에는 나눴었죠. 로큰롤, 모던록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현재는 이런 구분이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 나누는 것 자체가 예전의 마인드라고 봅니다. 솔직히 우리를 보고 누가 록이라고 하면 록이 되는 거고, 일렉트로닉이나 팝이라고 하면 이들 장르가 되는 거예요.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음악을 만듭니다." (정봉길)

▲ 정봉길(리더&보컬),

◆ 바이바이배드맨의 탄생 과정을 보면 이들의 색을 알 수 있다.

7년 전 바이바이배드맨은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고 싶던 고교생들이 동네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결성한 밴드다. 이들은 그냥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으로 바이바이배드맨을 결성했다.  정봉길(리더&보컬), 곽민혁(기타), 이루리(베이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고형석(키보드.동아방송예술대)

"우리 대부분은 어릴 적부터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밴드를 결성해서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 커졌어요. 결국 우리끼리 바이바이배드맨을 결성했어요."

바이바이배드맨을 결성한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에 나섰다. 특히 록밴드 관련 각종 오디션대회에 쉴 새 없이 참가했다. 연줄도 백도 없던 이들에게 객관적으로 실력을 평가 받는 길은 오디션 대회뿐이었다. 이들의 선택은 옳았다.

"연줄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밴드를 하려니 막연했어요. 그래서 신인 관련 오디션 대회 등 각종 대회를 쉴 새 없이 참가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참가하는 대회마다 족족 다 잘되더라고요. 정말 이름을 빨리 알릴 수 있었어요."

▲ 고형석(키보드. 동아방송예술대)

◆ 바이바이배드맨의 색을 담았던 1집 정규 'Light Beside You'

이들은 2011년 EBS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등 굵직한 대회에서 트로피를 계속해서 거머쥐었다. 이렇게 수상을 하다 보니 자연히 다른 밴드들과는 달리 인기도 빠르게 얻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2011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Light Beside You'는 음원 판매 등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오디션 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니까 자연히 우리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이를 바탕으로 1집을 낼 수 있었고요. 정말 정규 1집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되게 됐죠."

1집 'Light Beside You'는 바이바이배드맨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다. 로큰롤 성향의 신나는 음악들이 즐비한 이 앨범은 감미로운 보컬의 목소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타이틀곡 '노랑 불빛'과 '데칼코마니' 같은 곡들은 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인디신을 강타했던 델리스파이스나 블독맨션의 한국형 모던록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분위기다.

"1집은 정말 우리만의 색을 살리며 만든 앨범이에요.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죠. 우리의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목표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요."

▲ 곽민혁(기타)

◆ 1집의 성공, 2집은 새로운 진화를 선택할 것

1집의 성공은 대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바이배드맨은 2집 정규앨범에서 새로운 진화를 시도한다. 지난 2013년 5월 발매한 미니앨범 'Because I Want To'는 이들의 이런 계획을 담아낼 첫 시작이었다. 정통 록의 기반은 여전했지만 약간씩 변화된 멜로디는 올 6월 2일 발매될 2집 정규앨범의 변화를 어느정도 감지하게 하고 있다.

1집이 좀 더 록에 충실했다면 2집 정규앨범은 이런 느낌을 완전히 탈피한다. 다양한 음악 장르가 뒤섞인 앨범이다. 1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전자음악의 느낌이 나타나고, 각종 클래식 악기의 소리가 가미된 곡들도 보일 예정이다. 또한, 록보다는 팝적인 느낌도 강화된다.

(*이들이 필자에게 공개했던 일부 음원은 록의 느낌이 나타나지 않는 완전한 신시사이저 곡이었다. 엄청난 변화에 솔직히 놀라웠다)  

▲ 이루리(베이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2집 정규앨범의 대대적인 변신은 1집과는 달리 외부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곡 작업을 하게 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예전 1집 앨범과 미니앨범은 모두 우리 안에서 해결한 앨범이에요. 하지만 이번 2집은 외부적 도움을 많이 받으며 완성했어요."

"특히 2집전 발매한 미니앨범 때는 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앨범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소속사 뮤직램프의 지원으로 음악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적인 교류를 해오던 클렌체크라는 팀이 프로듀싱을 맡으며 우리의 음악적 색깔이 다채로워질 수 있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대중의 귀를 고려한다'는 사전설계를 그려놓고 들어간 앨범이에요. 무려 2년의 세월이 걸렸고요.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취향을 찾다 보니 신시사이저는 물론이고 팝적인 성향도 강화됐죠. 특히 한정된 악기의 소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 크게 진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간의 앨범 참여 비중도 균형이 맞았고요. 2집 정규앨범 기대해 주세요."

 

◆ 1집과는 전혀 다른 2집의 장르 이탈 걱정은 없을까?

1집과는 많이 달라질 스타일의 2집이다. 1집이 좀 더 록에 충실했다면 2집은 실험적인 음악에 충실할 예정이다. 록보다는 팝에 가깝다. 뮤지션으로서는 자신들을 꾸준히 좋아해 준 팬들의 마음이 바뀔까, 걱정도 될법한 부분이다.

"걱정은 안 합니다. 이번 앨범은 대중들이나 팬들이 들었을 때 분명 더욱 더 듣기 좋은 음악이 됐기 때문이죠. 솔직히 1집과 비슷하게 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진화를 했습니다. 사람의 본질은 발전하고 진화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바이바이배드맨도 사람이 하는 밴드이고 진화는 필수인 거죠."

"끝없이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밴드도 사람처럼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요."

◆ 바이바이배드맨의 음악적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

이처럼 바이바이배드맨은 확실한 자신들의 음악적 철학을 가진 밴드였다. 안주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 밴드가 맞았다. 이들의 음악적 목표가 궁금했다.

"우리의 목표는 확실해요. 우리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듣는 거죠. 또한, 전문가들의 평가 역시 잘 받기를 원해요. 평판도 좋고 대중의 사랑도 받는 그런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소리입니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닥치는 대로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기회만 된다면 국외까지도요." (웃음)

 

◆ 노엘겔러거도 반했던 바이바이배드맨

한참을 음악이야기를 나누던 바이바이배드맨에게 마지막으로 노엘겔러거의 오프닝 공연 무대에 섰던 일화를 물어봤다.

지난달 바이바이배드맨은 영국 최고의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 노엘겔러거의 내한 공연 당시 오프닝밴드로 직접 선택을 받으며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알아서 섭외가 왔어요, 노엘겔러거가 후보 몇 팀을 뽑아서 음악을 직접 듣고 밴드를 뽑았다고 하더군요. 노엘겔러거가 직접 통보해줬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뻤어요. 우리에게 노엘은 영웅이니까요. 음악적 스타일도 맞고요. 아무튼, 확실한 것은 노엘겔러거 오프닝 공연 이후 팬들이 대거 늘어났다는 거예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취재 후기] 바이바이배드맨은 아직 시도하고 싶은 음악적 이야기가 많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젊은 밴드였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규정된 장르가 없는 게 아닐까? 규정과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진화를 선택한 이들의 모습은 성공하는 밴드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들의 끝없는 발전을 기대해 본다.

■ 바이바이배드맨 팀명

"팀 명을 만들려고 큰 고민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아무거나 막 던지면서 팀명을 붙여봤죠. 처음에는 '페레스트로이카'였어요.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스톤로지스의 음악을 듣다 제목인 바이바이배드맨이 끌렸죠. 솔직히 어떤 의미나 생각을 담은 팀 명은 아니에요. 자유롭게 만든 거죠."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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