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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사랑에 빠진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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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사랑에 빠진 한국영화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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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무뢰한' '은밀한 유혹' 등 다양한 멜로 줄이어

[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 여름 한국영화가 '멜로'와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지난 2월 이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박스오피스 정상 점령 행진을 벌여온 봄 극장가가 거친 할리우드 영화들의 전쟁터였다면, 다가오는 여름은 정통 멜로의 틀을 벗어 던진 다양한 색깔의 한국 멜로영화들이 스크린을 점령할 전망이다.

멜로는 보통 남녀의 연애 감정을 이야기 축으로 삼는 장르를 일컫는다. 스토리의 속성상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색채의 영화로 파생되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 멜로영화 시장은 멜로 드라마의 원칙에 충실한 정통 멜로, 멜로 드라마를 기본 축으로 경쾌한 웃음을 결부시킨 코믹 멜로, 역사적 사건에 멜로의 요소를 접합한 사극 멜로 등이 대세를 이뤘다다.

 

하지만 최근 복합 장르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판타지 멜로, 에로틱 멜로, 호러 멜로 등 과거보다 더 다양한 색깔의 멜로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일 개봉한 '간신'은 사극 멜로, 27일 개봉을 앞둔 ‘무뢰한’은 하드보일드 멜로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고, 6월4일 개봉 예정인 ‘은밀한 유혹’은 범죄 멜로라는 소재로 남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멜로 드라마가 어떤 장르를 덧입었느냐에 따라 관람객들의 선호도도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CGV리서치센터가 개봉후 화제가 됐던 멜로 작품들을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사극 멜로 △파격 멜로 △판타지 멜로로 구분해 연령, 성별 등으로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영화 관람객의 남녀 성비가 평균적으로 남 45% 대 여 55%임에 반해, 멜로 드라마는 여성 비중이 6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30의 경우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비교적 가볍고 유쾌한 소재의 멜로를 선호했고, 40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사극 멜로나 정통 멜로라 하더라도 ‘인간중독’과 같은 소재나 내용이 비교적 파격적인 멜로 영화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정통 멜로라 할 수 있는 ‘건축학개론’은 남녀 관람객의 비중이 각각 37.7% 대 62.3%였던 반면, 같은 정통 멜로라도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았던 ‘인간중독’의 경우 28.6% 대 71.4%로 여성 관람객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2030 여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극장 출입이 잦지 않은 40대 이상의 여성들의 발길까지도 영화관으로 불러 모은 결과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비슷한 멜로 장르라 하더라도 각각의 작품들이 공략하는 타겟이 다른건 어떤 소재를 다뤘느냐에 따라서 집중적으로 몰리는 성별, 연령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5~6월에는 멜로물이기는 하지만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 신선한 볼거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멜로영화는 캐릭터의 감정선이 얼마나 밀도 높느냐가 관건 중 하나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부문이다. '간신'의 김강우 주지훈 차지연, '무뢰한'의 전도연 김남길,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 유연석 등 연기파들이 대거 포진해 다양한 연령대 여성 관객의 극장가 발걸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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