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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버' 이재준 타쿠야, 이토록 풋풋한 남남 로맨스라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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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버' 이재준 타쿠야, 이토록 풋풋한 남남 로맨스라니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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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 부족·낚시성 장면 아쉬워…유쾌 터치, 신예 배우들 반갑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참 간만에 보는 밝은 '남남'이다.

엠넷 목요드라마 '더 러버'의 출연 배우 이재준(이준재 역)과 타쿠야(타쿠야 역)가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는 주로 무거운 분위기로 다뤄지거나 잘 다루지 않았던 동성애를 싱그러운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 러버'는 20~30대 각각 네 쌍의 동거 커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다. 동거 중 겪는 현실적인 문제, 사소한 모습들을 집어낸다. 실제 동거 커플의 구질구질하기까지 한 모습, 성(性)적 에피소드까지 다룬다. 전반적으로 코믹한 분위기가 드라마 전반에 드리우기 때문에 남성 간 감정 또한 가볍고 유쾌한 터치로 그려낸다.

▲ '더 러버' 출연배우 타쿠야, 이재준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사실 '더 러버'에서 조명하는 것은 준재, 타쿠야 두 사람간 오가는 감정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준재가 타쿠야에게 갖는 짝사랑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집에 사는 동거인으로 들어온 타쿠야에게 어색해했던 준재는 점점 호감을 갖게 되고,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보다도 더 좋아지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옴니버스 구성으로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일까, 사실 두 사람 간 분량은 크지 않고, 그에 따라 감정선 또한 세밀히 다뤄지진 않는다. 때문에 여자친구보다 남성 룸메이트를 더 좋아하게 되는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겉핥기식으로만 표현된다. 또한 시청자들을 겨냥한 듯 아찔한 스킨십을 하는 척하는 이른바 '낚시성' 장면들은 아쉽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성별을 넘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풋풋한 감정은 이재준, 타쿠야 두 신예의 연기와 맞물려 스며들고 있다. 준재가 여자친구의 약속을 깨면서까지 타쿠야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는 모습, 타쿠야의 치아에 낀 고춧가루를 보고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 모습 등은 귀여움과 애틋함을 자아낸다.

점차 늘어가는 준재의 내레이션 또한 그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준재는 쉽사리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내레이션을 통해 "나는 타쿠야가 좋아졌다. 아니, 좋다"고 고백한다.

배우 이재준은 전작 영화 '야간비행'에 이어 '더 러버'에서도 동성애 코드에 얽힌다. 동일인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 인상적인 변화를 주면서 풋풋한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국내 드라마로는 첫 연기를 보여주는 타쿠야의 능청스러운 연기 또한 어우러진다. 아이돌그룹 '크로스진' 멤버지만, 무대 위와 달리 거리낌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준다.

'더 러버'의 연출을 맡은 김태은 PD는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거의 끝을 '더 러버' 후반부를 통해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성 간 미묘한 감정이나 우정을 뜻하는 '브로맨스'에 그칠지, 연인의 '로맨스'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란 뜻이다. 총 12부작으로 예정된 '더 러버'는 점차 흥미진진해지는 커플들의 에피소드를 그리며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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