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유필립 기자] 광고 모델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선은 무엇일까? 바로 ‘신선함’이다.
30년 전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광고 모델과 관련이 있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한 조민수의 스토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내용은 일요일 아침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식사하셨어요'를 통해 전해졌다. 조민수가 연기자로 전향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현대인은 하루종일 광고에 노출된다. TV를 틀면 온갖 화려하고 역동적인 광고가 우리를 유혹하고, 홈쇼핑 채널에서는 이 시간에도 쇼호스트들이 우리의 상품 구매욕구에 불을 댕긴다. 또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통해 안전 지수를 높인 대가로 무제한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TV광고기획자는 30초, 15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장치를 마련한다. 각종 광고를 이끄는 중심은 역시 모델이다. 백마디 말이나 설명보다 예쁘거나 잘생긴 모델이 등장하는 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는 최강의 유혹 재료다.
조민수는 한때 모델로 잘 나갔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후순위로 밀리게 됐고 그것이 연기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광고모델의 조민수 같은 고민은 ‘광고효과 측정모델’에서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광고가 소비자에게 주는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그 결과를 광고활동에 반영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광고가 기업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방법이다.
이 측정모델의 주요 항목은 ‘적합성’ ‘전달력’ ‘영향력’ ‘유발력’이다. 이 중에서도 ‘영향력(Impact)’은 광고가 얼마나 고객의 시선을 끄는지를 측정한다. 광고 브랜드가 얼마나 잘 기억되는지, 광고내용이나 장면이 신선하고 독특한지, 광고모델이나 배경음악이 마음에 들고 잘 기억에 나는지가 중요하다.이 '영향력'은 이번주 '식사하셨어요'에서 풀어놓은 조민수의 당시 고민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광고의 핵심은 '신선미' 곧 ‘새로움'과 ‘강렬함’이다. 모델이 이 조건에서 벗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조민수 또한 여기서 예외는 아니었을 터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광고세계에서 정답은 ‘모델 교체’든지 ‘몸값 깎기’일 수밖에 없다. 영원한 톱모델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간이 지나거나 대체 모델이 부상하면 주가는 급락하기 마련이다.
한때 잘나가던 조민수도 참신성을 앞세운 채시라 김혜수 등 신흥강자들이 등장하면서 기대 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연기자는 세월이 지나고 출연 작품이 많아질수록 연기내공이 깊어진다. 미모를 앞세운 젊은 연기자들이 속속 등장하더라도 골드미스도 필요하고 아줌마와 할머니도 있어야 한다. 노련한 연기자에 대해서는 그만큼 몸값의 배려 수준도 높아진다.
조민수는 당시 현실을 빠르게 직시하고 본인이 가야할 길을 일찌감치 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있는 내공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를 거스르는 탱탱하고 탄력있는 외모도 유지하고 있다.
조민수는 지난달 KBS 2 ‘레이디 액션’에서 변함없는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몸매를 과시했다. 연기세계가 주는 지속성은 그녀에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왔고 몸매를 가꾸는 여유도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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