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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신선 콘셉트, 정규엔 '토토가'같은 '한 방' 필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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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신선 콘셉트, 정규엔 '토토가'같은 '한 방' 필요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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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어게인'은 '토토가'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11일 방송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어게인'에서는 1999년의 인기 드라마 '왕초' 출연진들이 16년만에 한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어게인'은 '스타들의 동창회' 콘셉트로, 이날 방송에서는 '왕초'의 출연 배우 차인표, 송윤아, 이계인, 현영, 홍경인, 박상면, 윤용현 등이 모였다.

이들은 당시 세트장을 재현한 곳에서 당시 의상 등을 맞춰입고 단체사진을 찍거나 명장면을 재연했다. '동창회'라는 콘셉트처럼, 오랜만에 만난 배우들은 어색한 모습도 보였으나 곧 과거를 추억하며 가까워졌다.

▲ '어게인' 드라마 '왕초' 팀 [사진=MBC 제공]

방송에 앞서 MBC 측은 "'어게인'이 '토토가'의 열풍을 이을 것"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무한도전-토토가'가 성공한 것은 추억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련한 무대뿐 아니라, 그간 TV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들만의 이야기가 모여 스토리텔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터보 멤버로 인기를 끌었으나 긴 시간 혼자 노래했다는 김정남,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며 눈물을 쏟아낸 SES 슈 등의 모습은 재미 못지 않게 감동도 줬다. 또한 1990년대 활약한 김현정 등을 가리켜 '옛날 사람'이라고 밉지 않게 놀리는 등 세심한 포인트를 집어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어게인'은 콘셉트 자체는 신선했다. 추억의 드라마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에,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큰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나의 드라마는 출연 배우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 매회 드라마를 챙겨보고, 제작진과 배우들을 응원하며, 나름대로의 내용 해석이나 다음 회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보는 것은 시청자의 즐거움이다. 드라마에 깊이 빠진 팬들을 이르는 말로 '폐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시청자들은 '왕초' 외에도 '어게인'에서 보고싶은 드라마 팀을 언급하기도 했다.

▲ '어게인' 드라마 '왕초' 팀 [사진=MBC 제공]

'어게인' 1회는 정규 편성을 기대케 하는 한 방은 찾기 힘들었다. 관찰 예능 포맷을 취한 '어게인'은 제작진의 큰 개입 없이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주가 됐다. 오랜만의 동창회에 참석하며 설렘, 반가움 등을 간직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풋풋한 재미가 있었으나, 정규 편성돼 이를 이어나가기에는 심심했다. 드라마나 출연 배우만 달라질 뿐, 매회 보여질 모습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콘셉트를 넘어설 수 있는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필요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어게인은 3.7%(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SBS '자기야'는 6.4%, KBS 2TV '해피투게더3'는 3.8%다. MBC '어게인'은 총 2부작으로 2부는 오는 18일 방송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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