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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에이스 권한나, U대회 원년 '우생순' 향한 점프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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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에이스 권한나, U대회 원년 '우생순' 향한 점프슛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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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서울시청 2년 연속 챔피언전 아쉬움 딛고 다음달 유니버시아드 도전…10월엔 올림픽 예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쉬워할 틈이 없어요. 다음달 유니버시아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또 우승이라는 목표를 보고 달려가야 해요."

권한나(26·서울시청)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라이벌 인천시청에 우승을 내줬지만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이제 곧 대표팀에 들어가 '우생순(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을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권한나가 속한 서울시청은 지난 6일 끝난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시청에 패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권한나 역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1년 선배 김온아(27·인천시청)를 넘어서지 못했다.

▲ 권한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시청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권한나는 다음달 유니버시아드와 10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권한나는 베스트 7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지만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레프트백 포지션으로 선정됐다. 물론 권한나가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동시에 보는 '멀티플레이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센터백에서 다시 한번 김온아에게 밀린 것은 가슴 아픈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권한나는 챔피언결정전 실패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계기가 됐다고 대범하게 말했다.

권한나는 "지난해에 이어 또 2등을 해서 아쉬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것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물론 인천시청과 챔피언결정전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어 패배가 아쉽긴 하다. 결과가 안타깝게 나왔지만 그렇다고 마냥 마음만 아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권한나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은 자신의 앞에 더욱 중요한 목표가 계속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한나는 당장 다음달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야 한다. 또 오는 10월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권한나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원한다. 유니버시아드에서 핸드볼 종목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유니버시아드는 육상과 농구, 펜싱, 축구, 기계체조, 리듬체조, 유도, 수영, 다이빙, 수구, 탁구, 테니스, 배구 등 13개를 기본종목으로 하고 개최도시가 정하는 선택종목이 치러지는데 이 가운데 핸드볼이 처음 채택됐다.

▲ 권한나는 서울시청의 주포로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득점 3위에 올랐다. 권한나는 다음달 유니버시아드에서 대표팀 고참이자 에이스로 활약하고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김온아와 함께 쌍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스포츠Q DB]

권한나는 "올해 가장 큰 목표가 서울시청을 챔피언으로 이끄는 것이었는데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그 뒤 목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홈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인데다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금메달이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유니버시아드를 뛰고 난 뒤 3개월을 준비해 아시아선수권에 나가는 것도 그의 목표다. 이미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권한나는 이제 실업리그에서도 중견급이 돼 당당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와 어깨를 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권한나는 "이번 핸드볼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지난해보다 몸이 더 좋긴 했지만 아직 내가 멀었고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는 고참급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국가대표팀에서는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싶다. 더 노력하고 더 성숙해지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권한나는 이번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115골과 42도움으로 득점 3위, 도움 2위에 오르며 여전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는 단연 에이스다. 또 대표팀에서는 133골과 74도움으로 득점, 도움 모두 1위에 오른 김온아와 함께 공포의 '쌍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년 연속 준우승 아쉬움을 태극마크를 달고 날려버리겠다는 권한나의 새로운 도전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 권한나(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레프트백 부문 베스트 7에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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