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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FA' V리그 특급 외인들이 몰고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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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FA' V리그 특급 외인들이 몰고올 변화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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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각 구단들, 세계적인 선수들과 계약…세터와 호흡이 변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남자 프로배구 V리그는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다. 자유계약(FA)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다가오는 2015~2016시즌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7개 구단들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되도록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뽑음으로써 외인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거액을 들여서라도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해야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구미 LIG손해보험이 검증된 외국인 선수와 계약했다. 2년간 팀에서 뛴 토마스 에드가와 재계약하지 않은 LIG손해보험은 19일 예전 인천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 뛰었던 네멕 마틴과 계약을 체결했다. 서브가 좋은 마틴은 한국에서 두 시즌 동안 9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시몬(왼쪽)이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12월이 돼서야 합류한다. [사진=스포츠Q DB]

한국전력 역시 새 외국인 선수로 교체했다. 바로 최근 2시즌 연속 러시아리그 득점 1위에 빛나는 얀 스토크. 체코 국가대표이기도 한 스토크는 풍부한 경험에 개인기도 빼어난 라이트다.

다른 구단들도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계약하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우선 대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레오와 마이클 산체스가 각각 팀에 잔류한다. 안산 OK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 다만 시몬은 부상 때문에 오는 12월 복귀한다. 그 전까지는 대체 외국인 선수가 뛸 예정이다.

아직 외인 선발을 마치지 못했지만 천안 현대캐피탈, 서울 우리카드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서서히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두 구단은 조만간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올스타급 외인 선발, 총력전 예고

이렇듯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은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외인들의 몸값에 많은 돈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 이들의 활약상이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봤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리그인 만큼 외인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2012~2013시즌부터 삼성화재의 2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레오가 대표적인 예다. 레오는 한국에서 뛴 세 시즌 동안 각각 987점, 1218점, 1381점을 올렸다. 레오의 공격이 잘 뚫리면서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런 현상이 다른 구단에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확률이 높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공격 빈도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총력전이 예상된다. 올스타급 외국인 선수들이 저마다 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매 경기가 결승전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힘과 힘이 맞붙는 장면들이 이전보다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산체스(왼쪽)는 지난 시즌 세터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네 명의 세터와 손발을 맞췄지만 공격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 DB]

◆ 기량 좋은 세터 만나야 파괴력 높아져

하지만 파괴력 있는 공격도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위력이 반감된다.

올 시즌 여러 구단이 주전 세터를 교체한다. 대한항공은 8월 제대하는 한선수가 주전 세터 자리에 복귀하며 LIG손해보험은 베테랑 권영민을 영입해 주전으로 세운다. 레오는 국가대표 차출로 자주 자리를 비울 유광우와 얼마나 많이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시몬 역시 중간에 복귀하는 만큼 이민규, 곽명우와 콤비네이션을 잘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

주전 세터의 중요성은 대한항공이 지난 두 시즌 보여줬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무려 네 명의 세터와 손발을 맞췄는데 결과적으로 파괴력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쳐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안정된 기량을 갖춘 주전 세터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산체스의 사례와 반대로 외국인 선수의 객관적인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세터의 토스워크가 좋다면 충분히 대권을 노릴 수 있다. 외인의 파워가 조금 달려도 세터가 영리하게 공을 뽑아주면 공격성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고의 자원들로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4개월 후 이들이 코트에서 펼칠 승부에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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