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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천금 동점골' 황의조에 분발 촉구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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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천금 동점골' 황의조에 분발 촉구한 까닭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20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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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학범 감독 "출중한 재능 갖고 있지만 더 분발해야"

[성남=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황의조(23·성남)가 경기 막판 극적인 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오히려 칭찬보단 채찍질을 가했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황의조는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광주와 홈경기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성남은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황의조는 6호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섰다.

황의조는 2011년 드래프트를 통해 성남에 우선 지명됐다. 그 후 연세대에 진학,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입문했다. 데뷔 시즌부터 22경기에 나온 황의조는 지난 시즌 28경기를 소화했다. 두 시즌 동안 2골, 4골을 넣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 [탄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황의조가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광주와 홈경기 전반전에 슛을 날리고 있다.

황의조는 올시즌엔 이날까지 15경기에 나와 6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동섭과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 3골도 넣지 못하는 가운데 홀로 공격진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제자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더 분발해야 한다. 좋은 재능을 갖고 있지만 요즘 계속 막혀 있다.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집중 마크도 이겨내야 한다"며 "그래도 우리가 키워야 할 공격수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황의조는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세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 황의조가 침묵하자 성남도 1무 2패로 부진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광주전서도 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여기에 황의조는 올 시즌 단 1개의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3시즌 동안 어시스트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출중한 재능을 갖고 있다. 활동량도 넓다. 공격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좌우를 폭넓게 움직이며 동료 선수들이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여기에 넘치는 투지와 몸싸움으로 상대의 집중 마크도 견뎌내고 있다.

▲ [성남=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황의조가 20일 광주와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동료에게 패스하고 있다.

광주전서도 자신의 장점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전반 2분 만에 절호의 골 기회를 잡았다.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어 김두현의 패스를 받아낸 황의조는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며 왼발 슛을 날렸다. 하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동섭이 건넨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은 황의조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후반에도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엿본 황의조는 마침내 후반 40분 결실을 맺었다. 김두현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골키퍼 앞으로 뛰어들며 오른발로 갖다 댔다. 패색이 짙던 성남을 살려낸 골이었다.

이제 프로 3년차로 경험이 부족하기에 여전히 많은 숙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황의조는 성남의 '믿을맨'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주마가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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