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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미소들에 담은 여자축구의 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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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미소들에 담은 여자축구의 새 시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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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 환영인파 몰려

[인천공항=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자신과 외로운 싸움에 눈물짓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더이상 없었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고 돌아온 '태극 여전사'들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비록 세계랭킹 3위 프랑스의 큰 벽에 막히긴 했지만 12년 만에 출전한 여자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고 돌아왔기에 선수들 각각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담겨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귀국한 선수들은 자신들도 예상하지 못한 뜨거운 환영에 피로를 잊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통과한 뒤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귀국 환영식에 참석했다.

▲ [인천공항=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윤덕여 감독(왼쪽) 등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단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해외 출장으로 대신 환영사를 한 김호곤 부회장은 "지난 2주 동안 모든 국민들이 선수들과 한몸, 한마음이 돼 함께 웃고 아쉬워했다. 특히 무조건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스페인전에서 역전승을 이뤄내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투혼은 감동을 줬다"며 "아쉬움을 남긴채 끝났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진정한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준비하며 다짐했던 각오와 흘렸던 땀을 잊지 말고 소속팀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가주길 바란다"며 "월드컵에서 얻었던 소중한 경험을 동료, 후배들과 함께 나누면서 8월 동아시안컵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준비를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더 나아가 4년 뒤 프랑스 월드컵에 이번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답사에 나선 윤덕여 감독은 "출국했을 때 당시를 생각하니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쁘고 감사하다"며 "월드컵은 끝났지만 지금이 새로운 도전이며 시작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감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수단과 함께 했던 여민지와 신담영에게도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여 부상으로 월드컵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 대한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 [인천공항=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가진 16강 진출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장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은 "경기장에서는 긴장이 잘 안되는데 이런 환영식 자리는 떨린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했기 때문에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했다. 다행히도 많은 것을 배워 기쁘고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정식에서 눈물을 쏟았던 전가을(현대제철)도 "이제 웃으면서 왔다. 우리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월드컵을 통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페인전이 끝난 뒤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은 황보람(이천 대교)은 부끄러워 하는 표정으로 애정을 표시했고 맏언니인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는 "축구는 배움의 연속이다. 낮은 자세로 늘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자신감을 늘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여자월드컵을 마친 23명의 선수들 가운데 WK리그에서 활약하는 21명은 각 소속팀에 합류, 오는 29일부터 재개되는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경기에 나서게 된다.

오른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껴 프랑스전에 나서지 않았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국내에서 치료를 한 뒤 영국으로 건너갈 계획이고 러시아 로시얀카에서 뛰고 있는 박은선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 [인천공항=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단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밀레니엄홀에서 가진 환영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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