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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 신승현, 정찬헌 대타 아닌 '당당한 필승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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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 신승현, 정찬헌 대타 아닌 '당당한 필승계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28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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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공격적으로 투구, 이동현-봉중근 앞 필승조로 기용할 것"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정찬헌의 음주운전 파동으로 불펜에 공백이 생긴 LG가 신승현(32)의 깜짝 호투에 미소짓고 있다.

신승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서 7회초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했다. LG는 신승현을 필두로 한 불펜 투수들의 '짠물 투구'로 4-1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신승현은 짧은 기간에 두 차례나 팀을 옮긴 이력이 있다. SK 소속이던 2013년 시즌 중 송은범과 함께 김상현, 진해수의 반대 급부로 KIA로 향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대형의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LG에 둥지를 틀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신승현이 28일 NC와 홈경기 7회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지난해 LG에서는 1군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 역시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도 단 6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지난달 24일에야 1군에 콜업됐다. 지난달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지만 많은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정찬헌,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신승현이 낄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찬헌이 음주운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서광이 비쳤다. 구단 자체 징계로 3개월간 1군에 나설 수 없게 된 그를 대신해 신승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신승현은 이후 3경기에 등판해 1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신승현이 오랫동안 2군에 있다가 올라와서 그런지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있다"며 "정찬헌의 공백을 신승현이 메우게 될 것이다. 이동현과 봉중근 앞에서 주로 나와 필승조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신승현이 28일 NC와 홈경기 7회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호투했다.

4-1로 앞선 7회초 1사, 양상문 감독은 주저 없이 신승현을 마운드에 올랐다. 신승현은 지석훈을 가볍게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아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15경기 15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76. 피안타율은 0.157에 불과하다. 신승현의 합류로 LG는 사이드암-우완-좌완으로 이어지는 변화무쌍 필승조를 구축하게 됐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프로 16년차 신승현이 높이 날아오를 찬스를 잡았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LG 선수들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 4-1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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