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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두달만의 기적 득점쇼' 바르가스, 누가 떠돌이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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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두달만의 기적 득점쇼' 바르가스, 누가 떠돌이라고 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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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서 QPR로 임대…코파아메리카 득점 선두 오르며 주목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숙적을 잡은 멀티골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칠레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6·SSC 나폴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1년 만에 재현된 독무대였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는 데 앞장섰던 바르가스는 이번엔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인 페루의 심장부를 저격, 칠레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르가스는 30일(한국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2015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 페루와 경기에서 전반 42분과 후반 19분 골을 넣으며 칠레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987년 준우승 이후 28년 만에 조국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행을 이끈 바르가스다.

2006년 1월 칠레 코브렐로아에서 프로 첫 발을 디딘 바르가스는 2010년 칠레의 클럽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로 이적했다. 2012년 1월 나폴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한 바르가스는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브라질 클럽 그레미우에서 임대 신분으로 뛴 뒤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스페인 발렌시아 CF에서 다시 임대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8월부터 잉글랜드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고 있는 저니맨이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B조 리그 2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FIFA가 선정한 MOM에 이름을 올린 바르가스는 조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월드컵 이후 바르가스는 원 소속팀 나폴리에서 QPR로 임대됐다.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해 경기 출장 기회를 늘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바르가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접었다. 지난 4월 4일 3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무릎 인대부상을 당해 잔여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바르가스는 2014~2015 시즌 21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지만 ‘남미 월드컵’ 코파아메리카에선 맹활약을 펼쳤다. 8강전까지 2골을 터뜨렸던 바르가스는 전반 42분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공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넣었다.

칠레가 후반 15분 게리 메델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바르가스는 이번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4분 뒤 2선에서 오른발 대포알슛, 페루 왼쪽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특급 공격수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슛이었다. 이 골로 승기를 잡은 페루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은 바르가스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결승전 활약 여부에 따라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바르가스가 2부 리그로 강등된 QPR을 떠나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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