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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바르가스 멀티골' 칠레, 28년만에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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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바르가스 멀티골' 칠레, 28년만에 결승행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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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우위 점하며 페루전 2-1 승리…1987년 준우승 이후 28년만에 결승 진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칠레가 안방에서 숙적 페루를 제압하고 코파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칠레는 30일(한국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2015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 페루(61위)와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칠레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1987년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네 차례 결승 무대를 밟고도 우승하지 못한 칠레는 사상 첫 코파아메리카 패권에 도전한다. 반면 이 대회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페루는 1975년 이후 4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했다. 남미 특유의 끈적끈적하면서 거친 축구를 구사했다. 길목마다 선수들이 부딪치며 긴장감을 조성한 가운데 칠레 비달과 페루 삼브라노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비달이 삼브라노의 얼굴을 밀쳤다. 삼브라노는 전반 6분 고의적인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페루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파르판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마음먹고 시도한 슛이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19분 분전하던 페루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비의 핵이라 불리는 삼브라노가 비스포츠적인 파울로 퇴장 당했다. 칠레 아랑기스의 등을 스터드로 내리 찍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칠레는 페루의 골문을 더욱 세차게 두드렸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반 28분 발디비아의 슛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칠레는 전반 42분 바르가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산체스가 공을 띄웠는데 이것이 페루 오른쪽 골포스트를 원바운드로 때렸다. 튀어나온 공을 바르가스가 침착하게 마무리, 칠레가 1-0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양 팀은 후반 초반 한 번씩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상대 수비가 전열을 다듬기 전에 기습적인 슛을 시도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러던 중 페루가 행운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칠레 게리 메델이 넘어지며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카리오의 헤딩슛을 의식하다 발을 갖다 댔고 이것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수적 열세에 놓여있던 페루는 기분 좋은 동점골에 환호했다.

하지만 페루의 기쁨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칠레 바르가스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은 바르가스는 2선에서 오른발로 대포알슛, 페루 왼쪽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바르가스는 이 골로 이번 대회 4골째를 기록,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기를 잡은 칠레는 남은 시간 페루의 반격을 모두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칠레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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