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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일주일 뒤' 류현진, 역투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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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일주일 뒤' 류현진, 역투가 기대되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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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후 어김없이 호투, 6일 휴식 후 등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미국 무대 진출 후 최악의 피칭을 한 류현진(27·LA 다저스)이 충분한 6일 휴식을 갖고 일주일만에 등판한다.

'호주-본토-홈' 개막전 시리즈 6경기에서 3경기에 '혹사' 당했던 그가 여러 면에서 다시 역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일(한국시간) 2014 메이저리그(MLB)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주자를 쌓은 류현진은 수비 도움까지 전혀 받지 못하며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렇게 부진했던 류현진이 12일 오전 10시30분 시즌 네 번째 선발로 나서 아픔을 씻어낼 채비를 마쳤다. 이번 상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지난달 23일 호주 개막 시리즈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던 팀이다.

애리조나는 현재 3승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 선발은 브랜든 맥카시다. 올 시즌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무게감에서 류현진이 앞선다.

◆ ‘한 경기 부진쯤이야’, 문제될 것 없다 

류현진을 비롯한 리그의 수준급 투수들도 인간이기에 시즌 내내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다만 얼마나 빨리 부진을 털어내느냐 여부가 A급 투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큰 부진 후 언제나 호투했던 사례가 있다.

최하위에 처져 있던 한화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했던 류현진은 2012년 7월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6실점을 포함 2이닝 8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개인 최다실점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부진은 한 경기에 그쳤다. 바로 다음 경기였던 사직 롯데전에서 9이닝 10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하며  악몽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지난해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3이닝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던 류현진은 더 큰 경기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특유의 강철멘탈을 보여줬다. 한 경기 부진쯤은 류현진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체이스필드, 애리조나전 좋은 기억들 

류현진은 지난해 애리조나전 5경기에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체이스필드에서는 3경기 19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땐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훨씬 좋아졌다. 첫 원정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류현진은 두 번째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2루타 1개를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9월 등판에서는 더욱 좋아졌다.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1회말 폴 골드슈미트에게 맞은 투런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했던 피칭이었다. 아쉽게도 돌아온 결과는 완투패였다. 패전투수였지만 흠잡을데 없었던 완급조절이었다.

◆ 충분히 쉬었다, 6일 휴식 후 등판 

류현진은 지난달 23일에 시즌 첫 등판을 한 후 31일 샌디에이고 원정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어 4일 휴식 후 홈 개막전까지 소화했다. 시즌 초반 팀의 6경기 가운데 3차례나 선발로 나선 강행군이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나서야 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조시 베켓을 복귀시키면서 류현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다저스는 11일 경기가 없어 류현진은 6일을 쉬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5일 이상을 쉬고 등판한 ‘피곤하지 않은 류현진’은 지난해 9승4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푹 쉰 류현진의 피칭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단짝은 없지만... 첫 승의 좋은 기억

언제나 류현진의 공을 받아주는 A.J 엘리스는 지난 9일 무릎 수술을 받아 최소 4주에서 최대 6주간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려면 정상적인 복귀까지 두달까지 걸릴 수도 있다. 늘 류현진을 보듬으며 찰떡궁합을 보여줬던 엘리스의 부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신 짝을 이루게 될 선수는 페데로비츠가 유력하다. 류현진은 페데로비츠와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4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낼 때 선발 포수가 바로 페데로비츠였다. 당시 류현진은 6.1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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