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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이준기, CG가 필요없다 '밤을 걷는 선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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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이준기, CG가 필요없다 '밤을 걷는 선비' [리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7.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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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원작 캐릭터와 외모적 부분에서 100%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연기와 현장에 임하는 태도로 채우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품에 몰입하는 것이니, 작품과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 (이준기)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다. '밤을 걷는 선비' 첫 방송에서 이준기는 이미 '몰입'해 있었다.

8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1회에는 주요 등장인물의 소개와 함께 선비 김성열(이준기)이 뱀파이어가 된 과거가 담겼다. 이준기는 나라를 잘 이끌어가고픈 친우 정현세자(이현우)와, 사랑스러운 정인 명희(김소은)와 함께 했으나, 절대악 흡혈귀 귀(이수혁)에 의해 이들을 모두 잃게 됐다. 이후 귀에 맞서 싸우던 흡혈귀에 물려 김성열 역시 흡혈귀가 됐다.

▲ 배우 이준기가 8일 방송한 MBC '밤을 걷는 선비' 1회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사진=방송 캡처]

'밤을 걷는 선비' 1회는 20부작의 시작이었음에도, 일반적인 드라마의 중후반부에야 볼 수 있을 극한의 감정에 치달은 감정 연기가 주를 이뤘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게 된 김성열이 '밤선비'가 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이준기는 김소은과는 설레는 달콤한 로맨스를 펼쳤고, 이현우를 대상으로는 충성심과 우정을 드러냈다. 적인 이수혁과 대립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흡혈귀가 된 후에는 도도하고 아름다운 '밤선비'가 돼 등장했다.

특히 감탄을 자아낸 부분은 이준기가 인간에서 흡혈귀로 변하는 장면이었다. 목을 물려 형질이 변화된 상황에서, 이준기는 고통에 일그러지는 얼굴 표정과 비틀대는 걸음걸이, 눈동자의 움직임, 손끝의 떨림을 연기했다.

이준기의 연기력은 이미 유명하나, '밤을 걷는 선비'에서의 모습이 새삼 새로운 것은 그 연기가 CG를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판타지성이 짙은 이야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요구된다. 실제로 등장인물들의 입 안에 자리한 뱀파이어의 뾰족한 이빨은 어딘가 어색했고, CG 역시도 한층 나아졌으나 아주 만족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이준기는 뱀파이어의 붉은 눈동자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연기하고 있다. 눈동자의 색상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뱀파이어의 경계를 눈이 뒤집히는 장면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특수효과와 견줘도 될 만한 모습이었다. 한복을 입고 다른 사람의 목을 무는 장면은 내용만 놓고 보자면 비현실성이 짙었을 수 있으나, 이준기는 판타지를 납득시키는 연기를 보여줬다.

▲ 배우 이준기가 8일 방송한 MBC '밤을 걷는 선비' 1회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사진=방송 캡처]

더불어 흡혈귀가 돼 흡혈욕이 끓어오르지만 이를 인내하며 분노하는 장면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절제력과 분노가 함께 요구되는 장면이었다. 이준기의 연기력이 정평이 나 있는만큼, 더이상 그의 발성, 대사전달력에 대한 언급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극한 상황에서의 분노를 그대로 그려내면서도 대사를 전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시청자는 '편안한 시청'이 가능했다.

이날 '밤을 걷는 선비' 1회는 빠른 전개로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기의 연기는 탁월히 기능해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자칫 엉성하게 보일 수 있었던 전개까지 덮는 역할을 했다.

대부분 배우들은 촬영이 진행되며 더욱 몰입도를 높여간다. 이준기는 1회에서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올 '밤을 걷는 선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준기, 이유비, 심창민, 이수혁, 김소은, 장희진 등이 출연하는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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