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4년 84억 원에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이 세 번째 도전만에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장원준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 호투했다. 팀의 6-5 승리를 이끌어내며 선발승을 따낸 장원준은 최근 2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8승째를 올렸고 두산도 3연승을 질주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롯데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패전은 없었지만 84억 투수의 성적으로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4월 5일 부산 사직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안타 5개만 허용했지만 볼넷을 5개나 허용하는 바람에 4실점했다. 장원준이 선발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면서 중간 계투진이 그대로 무너져 4-16 대패의 빌미가 됐다.
13일 만에 롯데를 잠실로 불러들인 경기에서도 장원준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5실점(4자책점)하면서 역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두산이 7-5로 이기긴 했지만 롯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경기 시작 후 8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김문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짐 아두치에게 우중간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아두치에게 홈런을 맞은 뒤 7회말 2사까지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했고 볼넷도 1개에 불과했다. 대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두산의 좌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도 장원준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이 가운데 데이빈슨 로메로가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로메로는 5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또 6회초에는 민병헌의 적시타가 나왔고 7회초 고영민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 뽑아 6-2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3점을 내주며 6-5까지 쫓기며 1사 2, 3루의 역전패 위기를 맞았지만 김준태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문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김문호의 땅볼 아웃 때 합의판정을 요구하며 동점을 노려봤지만 번복되지 않으면서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최근 3연패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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