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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안영미, 황정민부터 김혜수까지...이 시대 괴물 개그우먼 [캐릭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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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안영미, 황정민부터 김혜수까지...이 시대 괴물 개그우먼 [캐릭터열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13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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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이번엔 여배우 김혜수다.

개그우먼 안영미(33)는 12일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의 ‘아이러브뺀드’ 코너에서 올해 상반기 개봉된 범죄영화 ‘차이나타운’의 엄마 역 김혜수를 연상케 하는 헐렁한 양복에 새치 가득한 부스스한 머리, 검버섯 분장을 한 채 김혜수란 인물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자 동창생들은 "학교 다닐때 완전 울보? 엄청 순진해서 우리가 엄청 괴롭혔잖아! 걔 괴롭히는 거 엄청 재밌었는데"라고 회상하며 "우리 혜수 괴롭히자"고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개그우먼 안영미가 tvN '코미디 빅리그'의 '아이러브뺀드'에서 김혜수로 빙의된 채 등장했다

혜수는 근황을 묻는 동창생들에게 "그동안 차이나타운에 있었어. 다들 믿기 어렵겠지만 나 김혜수야"라며 양복 상의를 열어 제친 뒤 가슴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힌 남학생들 한 명씩에게 가혹한(?) 복수를 감행했다.

안영미의 패러디는 역사가 깊다. 과거 ‘코미디 빅리그의 ’이런 면접’ 코너에선 금목걸이를 친친 감은 건들건들한 김꽃두레로 나와 ‘할리라예~’와 더불어 ‘만식이냐?’ ‘간디작살’ ‘안젤리나 졸리 짜증나’란 유행어를 양산했다.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다녔던 배우 최민식의 4차원 매력을 캐릭터에 흡수한 연기였다.

‘삼미 수퍼스타즈’에선 관능의 여배우 김부선 도플갱어로 각광받았다. 가슴이 훅 파인 패션으로 “나 오늘 장사 안 해” “어머 세샹에 할레루야다”를 외쳐대며 하이라이트에선 19금 가슴춤으로 객석을 초토화시켰다. 이로 인해 ‘안부선(안영미+김부선)’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과거 유하 감독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순진한 고등학생(권상우)을 유혹하던, 그 유명한 분식집 아줌마 캐릭터를 끌어온 것이다.

이후 김부선은 예능프로 ‘라디오스타’에 출연, “안영미가 아주 무서운 여자”라며 자신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고마움에 바지를 선물했다는 에피소드를 고백했다.

같은 프로그램 ‘추잡한 가정부’ 코너에선 “드루와~”를 터뜨렸다. 액션 누아르영화 ‘신세계’(2012)에서 범죄조직 골드문의 2인자 정청 역 황정민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라이벌 조직의 부하들이 칼을 들고 공격해올 때 외쳤던 대사를 복원시킨 것이다. ‘드루와~’는 ‘진짜사나이’를 비롯한 예능프로와 각종 CF 등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지금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9년 KBS2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 당시 “똑바로 해 이것들아~” “니넨 그런 거 절대로 못해. 영원히”란 유행어를 히트시켰던 안영미는 ‘유행어 제조기’로 불릴 만큼 입에 착착 달라붙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데 재주가 탁월하다. 말장난식 언어유희에 강해서만은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상의 특징을 절묘하게 간파해 ‘안영미식’으로 표현한다.

촌철살인의 풍자와 패러디뿐만 아니라 ‘섹드립 황제’ 신동엽과 맞수를 이룰 만큼 화끈한 ‘섹드립’으로 유명한 안영미는 유일무이하게 ‘19금 개그’를 구사하는 개그우먼으로 꼽힌다.

그간 이상하리만치 개그우먼들에게 금기시돼 온 영역이 '섹스'다. 하지만 안영미는 스스럼 없이 이를 소재로 사용한다. 여성의 은밀한 욕망을 유쾌하고 당당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큰 웃음을 준다. 영민하면서도 배포 두둑한 예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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