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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골차를 2골차로, '미완의 기적' 쓴 여자핸드볼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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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골차를 2골차로, '미완의 기적' 쓴 여자핸드볼 은메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3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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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결승전서 후반 맹추격 뒤집지 못하고 36-38 분패…남자는 동메달 결정전서 페널티 슛아웃서 석패

[나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투혼이었다. 그 투혼이 기적을 쓸뻔 했다. 물론 미완의 기적이긴 했지만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나주에서 '우생순'을 다시 찍었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13일 나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결승전에서 11골차 열세를 2골차로 따라붙는 추격전을 펼쳤짐나 끝내 36-38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처음으로 채택된 U대회 여자핸드볼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를 라이벌 러시아에 내줬다.

한국은 경기 촙초반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안나 브야키레바(12골)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서 내리 3골을 내주면서 전반 11분 만에 5-9로 뒤졌다.

류은희(5골)와 유소정(5골)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7-9로 따라붙었지만 러시아는 베로니카 가라니나(10골)의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한국은 전반에만 15-22로 크게 뒤졌다.

후반 들어서도 가라니나와 브야키레바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후반 9분 만에 18-30으로 뒤질 때만 하더라도 더이상 가망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이 때부터 한국의 투혼이 발휘됐다. 21-32로 뒤지던 후반 13분부터 정유라(5골), 김온아(8골), 최수민(4골)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4-32로 쫓아간 한국은 김온아, 유소정에 권한나(5골)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32-35까지 따라붙었다.

불과 12분 사이에 11골에서 3골차까지 따라간 한국은 종료 3분 전과 2분 전에 권한나와 구예진(1골)의 연속 득점으로 35-37까지 따라갔다. 나주실내체육관은 '으쌰으쌰'하는 응원 소리로 울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시간이 모자랐다. 34-36까지 따라간 것이 한국의 마지막 투혼이었다. 2골차는 한국 여자핸드볼에 '유리벽'이나 같았다.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2골의 열세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유소정의 골이 나오긴 했지만 2골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은 앞서 벌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스위스와 연장 전후반에 페널티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36-38로 아쉽게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후반 종료 2분을 남겨놓고 27-25로 앞서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돌린 한국은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마지막 순간 힘을 발휘하며 33-33으로 마쳐 페널티 슛아웃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페널티 슛아웃에서 3-5로 져 끝내 스위스에 메달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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