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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모드' 김학민, 다시 달아오른 대한항공 '왼쪽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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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모드' 김학민, 다시 달아오른 대한항공 '왼쪽 엔진'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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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3-0 이기고 준결승행 희망 이어가…KB손해보험 4강 선착

[스포츠Q 최영민 기자] 김학민(31·인천 대한항공)이 군 전역 후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부활의 조짐을 알렸다. 지난 시즌 말미 팀에 복귀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각오는 팀의 컵대회 첫 승리로 이어졌다.

김학민은 1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리그 2차전 신협상무와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22점을 폭발, 팀의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21) 승리를 견인했다. 대회 첫 승을 올린 대한항공은 1승 1패를 기록, 준결승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상무는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 김학민이 22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 대한항공의 KOVO컵 첫 승을 이끌었다. 사진은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김학민(오른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날 김학민은 공격성공률 57.58%를 찍으며 고감도 스파이크를 자랑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구미 KB손해보험전에서 13개의 범실을 저질렀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2006~2007시즌 1라운드 1번으로 프로에 데뷔한 김학민은 그동안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KB손해보험) 등과 함께 토종 거포로 맹활약해왔다. 하지만 팀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고 김학민은 최후의 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채 군 입대를 택해야 했다.

군 전역 후 지난 시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성공률이 46.15%에 그쳤고 신영수와 포지션이 겹침에 따라 역할이 다소 모호했다. 수비형 레프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공격형 레프트로 뛰지도 않았다. 간간이 중앙 백어택을 구사하며 존재감을 알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학민이 부활에 성공했고 팀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3차전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날 승부처는 1세트였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점수를 차분히 쌓았고 상무도 안준찬, 김정환이 힘을 내며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24-24 듀스까지 이어졌고 여기서 대한항공의 힘이 조금 더 강했다. 25-25에서 전진용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2연속 점수를 쌓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를 어렵게 가져온 대한항공은 나머지 세트들을 쉽게 따냈다. 결정적 순간에 나온 상무의 범실이 대한항공엔 호재로 작용했고 이것이 세트를 따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2, 3세트를 모두 가져온 대한항공은 경기 시작 1시간 22분 만에 상무를 제압했다.

경기 후 김학민은 “처음엔 선수들이 욕심이 앞서 범실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며 차츰 안정감을 찾았고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 면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범실이 너무 많았다. 세터 황승빈이 김학민을 위주로 토스 연습을 했는데 연습 땐 잘 했는데도 경기 때 어긋나는 점이 있어 아쉽다”며 범실을 줄여야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자부 구미 KB손해보험은 안산 OK저축은행에 3-1로 승리, 2연승으로 가장 먼저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부 대전 KGC인삼공사는 김천 도로공사를 역시 3-1로 제압, 대회 첫 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2연패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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