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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승 '방황하는 칼날' '셔틀콕' 압도적 고교생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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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승 '방황하는 칼날' '셔틀콕' 압도적 고교생 연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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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독립영화계의 믿고 보는 배우’ 이주승(25)이 장편 상업영화, 독립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비며 원석의 가치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문제의 고교생 조두식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상현(정재영)의 중학생 딸을 납치 후 살해한 고등학생 3명 중 우두머리 격으로,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조두식을 찾아나선 상현과 맞닥뜨리는 ‘셔틀버스 신’에서 이주승은 아이다운 천진난만함과 악마 같은 섬뜩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 '방황하는 칼날'의 불량 고교생 조두식

한 남자의 복수를 다룬 김강우 엄기준 이시영 주연의 KBS 2TV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 또 한번 반전의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독립영화 '셔틀콕'으로 관객과 만난다. 성장통을 지독히 앓게 되는 열일곱 소년 민재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재혼한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유산 1억원을 가지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누나 은주(공예지)를 찾아 나서는 민재와 초등학생 동생 은호’(김태용)의 여정을 그린 이유빈 감독의 로드무비다. 지난해 이주승에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선사한 바 있다. '셔틀콕'에서 이주승은 생전 처음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과 갑작스레 얹혀진 삶의 무게로 혼란스러워하는 민재를 맡아 조두식과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유랑과 상실의 감정을 한 몸에 담아보여주는 발군의 연기는 평단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셔틀콕'의 성장통을 앓는 고교생 민재

이주승은 18세에 첫 주연작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줄탁동시' '청계천의 개' '혜화, 동' '원나잇 스탠드' '태양은 없다' '평범한 날들' 등 다수의 장· 단편영화와 드라마 단막극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매섭도록 싸늘한가 하면 어떨 땐 해맑은 눈빛에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했다. 여기에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방부제 외모'가 캐릭터의 넓은 스펙트럼을 가능하게 한다.

'셔틀콕' 시사회 당시 군필자임에도 여전히 고등학생 역할을 맡는 질문에 "평범한 고등학생은 아니다. 그 나이가 지나야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있기에 감독님들이 오히려 나이 많은 저를 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역할에 대한 월등한 이해와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얼굴을 지닌 배우 이주승에 대한 클로즈업 욕망이 나날이 솟구치는 중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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