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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퓨처스 올스타전] '일취월장' MVP 하주석, 한화팬의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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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퓨처스 올스타전] '일취월장' MVP 하주석, 한화팬의 가슴이 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7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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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장면 보면 펑고 받겠구나 싶어, 기동력 어필하고 싶었다"

[수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빨리 합류하고 싶다. 실책하는 걸 보면 나도 펑고를 받겠구나 싶다.”

한화팬이 설렌다. 그토록 바랐던 ‘군인’ 하주석(21)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퓨처스리그 무대가 좁다. 스스로도 “ 방망이 잡는 법부터 다 새로 바꿨다.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며 “전체적으로 기량이 고르게 늘었다”고 평가할 정도다.

하주석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1번타자 3루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2사사구 2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3 승리에 앞장섰다.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주석이 2015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후 트로피를 살피고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2년간 0.167(138타수 23안타), 1홈런 4타점 7도루에 그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3년 12월 상무에 입대해 기량을 갈고닦았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하주석은 상기된 표정으로 “제대 전에 올스타전에 참가해 운좋게 상까지 받아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좋은 꿈을 꿨냐는 질문에는 “너무 잘 자서 꿈을 꾸지 못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하주석은 누상에 나가면 지체 없이 스타트를 끊었다. 퓨처스리그 전체 도루 1위다웠다. 하주석은 “뛰는 것이 내 장점”이라며 “나는 자리잡은 선수가 아니라 백업이기 때문에 감독님, 코치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드림 올스타의 승리를 이끈 하주석(오른쪽)이 경기 종료 후 구승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외야 수비를 본 것은 이색적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내야수를 본 하주석은 이날 경기 중 좌익수로 이동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는 “시도해본지는 2~3주밖에 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도움이 될 거라 하셔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공도 안 보이더니 이제는 생각보다 괜찮다”며 “주 포지션이 아니니 놀러나가는 느낌으로 한다.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 야구는 매력적이다. 한밭벌은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하주석의 전역일은 오는 9월 22일. 하루 빨리 팀에 녹아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주석은 “다들 잘한다. 선배들의 열정도 장난이 아닌게 느껴진다”며 “김성근 감독님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하주석은 한화 야구를 보면 무슨 생각이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실책하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저러면 다음날 펑고를 받겠구나 싶다’”고 답변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후 “팬들께서 많이 오시는 걸 보니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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