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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과 벵거 사이' 맨유 떠난 판 페르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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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과 벵거 사이' 맨유 떠난 판 페르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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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기회 제대로 주지 않았다"맹비난…벵거 감독은 '축구의 아버지' 추앙하며 비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만약 외국리그에서 한국 감독과 선수가 불화를 일으켰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그런데 유럽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함께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3위를 이끌었던 루이스 판할 감독과 로빈 판 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판 페르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선데이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맨유를 떠나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유를 판 할 감독과 불화에서 찾았다.

판 페르시는 "지난 4월 첼시에 0-1로 졌을 때 내가 계속 벤치에 앉아 있었던 일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였다"며 "판 할 감독에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리저브 팀이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벤치에 계속 앉아있는 일이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그래도 휴일이 끝나면 훈련장에 돌아와 언제나 몸을 풀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판 할 감독이 내게 '넌 넘버 3 스트라이커야'라고 말하더라"며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시 넘버 원이 되고 주장이 되기 위해 경쟁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더이상 내게 공정한 경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2군 선수들이 뛰는 2번 그라운드로 보내더라"고 말했다.

또 판 페르시는 "이런 일 때문에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이런 것도 모두 축구의 일부분이고 생활의 일부"라며 쿨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판 페르시가 비록 쿨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경쟁팀의 다른 감독과 비교한 것만 보더라도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판 페르시가 맨유로 오기 전에 소속팀이었던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을 한껏 추켜세운 것이다.

판 페르시는 "벵거 감독은 내겐 '축구의 아버지'같은 존재다. 내가 어렸을 때 나를 키워준 지도자"라며 "젊거나 나이 많은 선수들이라도 창조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하나의 큰 가족처럼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언쟁이 있다고들 말하는데 나와 벵거 감독은 언제나 서로를 존중한다. 서로 관점과 생각이 달랐을 뿐이지 여전히 벵거 감독과 연락을 하고 지낸다"며 "벵거 감독이 그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선수를 신뢰하고 존중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쯤 되면 판 할 감독에 대한 악감정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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